[인사이트] 임우섭 기자 = 혹여 부모님이 자주 늑장을 부린다거나 까먹는 일이 흔하다면, 또 욱하거나 성급하게 행동해서 문제 되는 일이 잦다면 '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ADHD)'일 수 있다.
보통 아이들의 경우 과잉행동·충동성이 문제 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성인 ADHD의 경우 주의력 결핍 증상 등이 나타난다.
이로 인해 직장에서 자주 다툰다거나, 근무지 이동이 잦다거나, 소비 조절을 못해 큰 빚을 지고 신용불량자가 되는 경우가 많다.
또 술, 도박, 주식 같은 중독 문제나 가정폭력 문제를 야기하기도 한다.
더욱 심각한 것은 부모가 ADHD 성향일 때 자녀가 ADHD일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점이다.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에 따르면 ADHD(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인 부모에게서 태어난 자녀가 부모와 똑같이 ADHD일 확률은 약 76% 정도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ADHD 기질이 자녀에게 유전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동 ADHD는 부모로부터 유전된 선천적인 기질과 환경적인 후천적인 이유가 복잡하게 얽혀져 있어 아이와 부모 모두가 피해자이자 가해자일 수 있다.
때문에 아이가 ADHD라면 부모도 관련 검사를 받고 성인 ADHD가 의심된다면 함께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좋다.
한편 지난달 11일 채널A 예능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서는 스스로 성인 ADHD인지 알아볼 수 있는 자가진단 체크리스트가 공개됐다.
체크리스트 목록에는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다·모임에 항상 늦는다·휴대폰이나 자동차 열쇠 같은 물건을 하루에도 몇 번씩 찾는다·저축을 못하고 돈 관리에 어려움이 있다·유명 맛집이어도 웨이팅이 있으면 포기한다' 등이 포함돼 있었다.
이날 해당 방송에 게스트로 출연한 댄서 가비는 10가지 항목들 중 대부분에 해당된다고 답하며 오은영 박사에게서 성인 ADHD 판단을 받았다.
당시 박나래, 이윤지 등 출연자들은 성인 ADHD 자가진단 항목이 생각보다 흔히 경험할 법한 것들이라며 놀라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