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4일(금)

"딴돈 13억 달라" 요구했다 되레 협박 당한 윤성환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투수 윤성환, 안지만이 해외 원정도박 혐의를 받고 있는 가운데 구체적인 도박 정황이 드러났다.

 

지난 5일 채널A는 윤성환과 안지만이 지난해 12월 마카오의 한 호텔 VIP 룸에서 각각 4억여 원의 판돈을 걸고 도박을 벌인 정황이 포착돼 경찰이 수사를 확대하고 나섰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윤성환과 안지만은 폭력조직 출신들이 운영하는 사설 도박장 일명 '정킷방(Junket, VIP룸)'에서 바카라 도박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각자 4억 원의 판돈을 준비해 회당 1.2%의 수수료를 운영자 측에 제공했으며, 윤성환의 경우 도박을 통해 딴 13억 원을 달라고 요구했다가 도박 사실을 폭로하겠다는 협박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특히 삼성 라이온즈가 한국시리즈에서 4연속 우승한 직후 이 같은 불법 도박에 참여한 것으로 드러나 팬들에게 큰 충격을 주고 있다.

 

경찰은 "윤성환, 안지만 선수가 '환치기' 수법으로 도박 자금을 조달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계좌 및 통신내역 추적으로 혐의를 입증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한편, 검찰은 지금까지 해외 원정도박 혐의가 밝혀진 삼성 임창용, 윤성환, 안지만 외에도 다른 팀 선수 6명의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도박을 알선한 조직폭력배와 브로커들을 재조사하기로 했다.

 

조은미 기자 eunmi@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