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성추행 피해를 당한 공군 여중사가 극단적 선택으로 세상을 떠난 가운데, 생전에 남겼던 영상의 일부가 공개됐다.
26일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는 공군 제20전투 비행단 소속이던 故 이예람 중사의 사건이 전파를 탔다.
이중사는 지난해 3월 선임 장중사에게 성추행을 당한 뒤 피해를 호소하다 81일 만에 세상을 떠났다.
'그알'에서는 이중사가 세상을 등지기 전 남긴 마지막 행적을 추적했다.
숨지던 날 혼인 신고를 한 이중사는 남편이 야간 근무를 하러 집을 비운 사이 홀로 극단적 선택을 준비했다.
이중사는 사망 1시간 전까지 남편과 카카오톡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먹고 싶은 음식을 이야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와중 집에서는 자신의 마지막 모습을 담은 영상을 휴대전화로 촬영해 남겼다.
영상 속 이중사는 카메라를 바라보며 금방이라도 울 듯한 표정을 지었다. 서글픔이 밀려오는 듯 손으로 입을 틀어막기도 했다. 그의 오른손 네 번째 손가락엔 반지가 끼워져 있었다.
이중사의 사망 후 모습을 발견한 건 그의 남편이었다.
한편, 공군은 이중사 사망 후 사건 일지에서 '성추행 피해자'라는 내용을 삭제할 것을 지시해 단순 변사로 보고했다.
이후 이중사의 피해 사실이 사회에 알려지자 그제야 장중사를 구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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