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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내기들이 '학생회비' 안내자 부모님에게 내달라고 통지문 보낸 대전 한 대학교

대전 소재 한 대학교가 학생회비를 내라고 부모님에게 통지문을 보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대학교에 입학할 때 학생들에게 내라고 권고(?) 받는 '학생회비'.


이름은 '학생회비'지만 정작 학생들은 이게 학생들에게 어떻게 쓰이는지 잘 알지 못해 대부분 내지 않는다. 어차피 의무도 아니어서 요즘에는 내는 학생들을 찾아보기 어렵다.


그래서 대전 소재 한 대학교가 궁여지책으로 부모님 찬스를 시도했다.


학생 대신 부모님들에게 안내문을 보낸 건데 특히 마지막 문단이 눈에 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지난 25일 해당 대학교의 에브리타임에는 "학생회비 이건 대체 무슨 심보임?"이라는 제목의 글 하나가 사진과 게재됐다.


해당 글을 작성한 A학생은 "오랜만에 본가를 갔는데 나는 딱히 회비 안 내고 싶어서 안 냈는데 부모님에게 납부하라고 안내문을 보냈더라"라고 말했다.


A학생이 올린 안내문 사진을 보면 학생회비 미납자는 학과 모든 행사에 참여할 수 없다고 안내돼 있다. 잘 알지 못하는 부모님일 경우 덜컥 겁이 날 수도 있는 문구로 보인다.


이어 가정 형편이 어려워 내지 못할 경우 '분납'이 가능하니 할부 형태로 납부하라는 말도 담겼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무엇보다 마지막 문구에는 "학부모님들께서는 회비를 자녀분들에게 전달하지 마시고 직접 계좌이체해 주시기 바란다"라고 적혀 있다.


자녀에게 전달할 경우 학생회비가 납부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걸 고려한 문구로 풀이된다.


누리꾼들은 학생회비 받으려고 이제는 별 시도가 다 나온다며 정도가 지나친 안내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안내문 첫 문단에 '형평성'이 아닌 '형편성'이라고 적힌 것도 웃음벨을 누르게 한다고 반응했다.


한편 학생회비 관련 논란은 해를 거듭하고 계속되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등록금 고지서에 적혀 있기는 하지만 필수 납부 항목이 아니어서 내지 않는 학생들이 많은데, 이를 두고 학생회가 독촉하거나 학교생활에 불이익을 주기도 한다.


학교·학과에 따라서는 대자보에 이름을 적어 공개 망신을 주는 사례도 있다.


이 때문에 학생회비에 대한 대학생들의 시선은 부정적이다. 한경잡앤조이가 2021년 대학 신입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코로나 이후 학생회비 인식'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절반 이상(52%)가 학생회비에 부정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