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유진 기자 = 친구에게 게임 계정을 선뜻 빌려줬다가 큰 낭패를 보게 된 피파 유저의 사연이 전해졌다.
넥슨 '피파온라인'은 축구를 좋아하는 이들이 즐기는 온라인 축구게임 중 하나다. 특히 피파온라인4는 자신만의 팀을 꾸려 사람들과 실력을 겨룰 수 있는 재미가 있다.
이에 많은 마니아들이 '현질'(현금으로 게임 내 유료 캐시 아이템을 구매하는 행위)을 통해 본인이 원하는 선수 혹은 라인업을 구성하기도 한다.
그런데 최근 한 청년이 피파에 대해 미숙한 친구에게 계정을 빌려줬다가 팀이 초토화된 것은 물론, 현금까지 손해를 보게 됐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전해진 사연에 따르면 작성자 A씨는 피파온라인4에 접속했다가 깜짝 놀랐다.
하루아침에 게임머니 50~60억원 상당의 피해를 입은 것이다. 처음엔 해킹을 당한 줄 알고 놀랐지만 곧바로 해당 계정을 얼마 전 친구에게 빌려줬던 사실을 떠올렸다.
친구에게 연락해 물었더니 본인이 저지른 일이 맞다고 인정했다. 그리곤 대수롭지 않다는 듯 자신이 복구시켜놓겠다고 호언장담을 했다.
A씨는 "수수료 쿠폰까지 계산해 보면 50~60억 BP(게임머니)가 수수료로 나가는 건데 도대체 왜 이러는 거냐"고 의아해했다. 더군다나 친구는 평소에 이런 적이 없던 친구였기 때문이다.
이후 사정을 들어보니 계정을 빌려줬던 날 친구는 본인의 대학 친구들과 함께 술을 마신 채 PC방에 갔고, A씨에게 빌린 계정은 그의 다른 친구에게 재차 빌려줬단 전언이다.
결국 피파에 대해서 잘 알지 못했던 A씨 친구는 계정을 공유하면서 비롯된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한 채 복구시킬 수 있을 거라 믿은 셈이다.
A씨는 "현금으로 주겠다고 하더라. 수수료만 따지면 20만원 어치인데 알베스, 테어슈테겐 등 귀속 선수들이 많아 팔리는지 안 팔리는지를 보고 결정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또 친구의 대학 친구라는 사람에게도 연락해 처리 방안을 의논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상황을 접한 누리꾼들은 "계정 주인만 친구로 생각하나 본데", "계정은 절대 빌려주는 거 아니다", "남의 계정을 빌려놓고 저 짓 하는 건 대체.."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한편 넥슨 측에 따르면 계정 공유 행위를 금한다는 사실은 이용 약관에 명시됐고, 이는 제재 대상이기도 하다.
또한 경우를 따지지 않고 모든 사람에게 복구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할 때 이를 악용하는 이용자가 생길 수 있어 계정 공유 행위에 따른 피해 복구는 불가능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