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2014년 처음 공개된 애플의 스마트 워치 '애플 워치'는 지난해 10월 출시된 시리즈 7까지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다.
지난 7년 동안 애플 워치의 수면 관리, 심박수 측정, 생리 주기 추적 등 다양한 건강 정보 기능으로 목숨을 건졌다는 사례도 종종 전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2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스타는 애플 워치로 인해 폐암을 발견하고 목숨을 건졌다는 한 할머니의 사연을 전했다.
그 주인공은 71세 레일린 해켄워스(Raylene Hackenwerth)다.
레일린 할머니는 지난해 크리스마스에 아들 제이슨(Jason)으로부터 애플 워치를 선물 받았다.
고령의 엄마의 건강이 걱정됐던 아들이 건강 정보 기능이 좋다며 선물을 해왔지만 할머니는 지난가을까지 애플 워치가 자신에게 꼭 필요한지 의문을 가져왔다.
그러던 어느 날 레일린 할머니는 심하게 넘어져 의식을 잃었다.
시간을 지체하면 목숨을 잃을 수 있는 위급한 상황이었다.
이때 애플 워치의 '넘어짐 감지 기능'이 할머니를 구했다. 할머니가 넘어져 의식을 잃은 것을 감지한 애플 워치는 자동으로 911에 전화를 걸어 할머니의 위치를 전달했다.
현장에 도착한 구급 대원은 부상을 입은 채 쓰러져 있는 할머니를 발견하고 병원으로 급히 후송했다.
병원에서 정밀 검사를 한 결과 할머니의 폐에서는 암 덩어리가 발견됐다.
레일린 할머니는 이전까지 자신이 폐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할머니는 데일리스타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쓰러졌을 때 애플 워치가 911을 부르지 않았다면 내가 거기에 있는지조차 아무도 몰랐을 것이고 발견됐을 때는 이미 너무 늦었을 것이다"라면서 "애플 워치가 내 목숨을 구했다"라고 말했다.
한편 애플 워치의 넘어짐 감지 기능은 애플 워치 SE와 애플 워치 시리즈 4 이후 모델에서 이용할 수 있다.
심하게 넘어졌을 때 약 1분 동안 사용자의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으면 손목 진동과 경고음이 울리며 30초 카운트다운이 시작된다.
30초 후에도 사용자의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으면 긴급 서비스에 자동으로 신고되며 위치 정보가 전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