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5일(월)

딸이 극단적 선택했는데 구급차에 "사이렌 끄고 와라" 한 엄마

인사이트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인사이트] 최유정 기자 = 타인의 시선을 많이 의식하는 엄마와 연을 끊었다는 딸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1일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는 2년 전 부모님과 연락을 끊은 50대 여성이 출연해 남다른 고민을 토로했다.


사연자는 어릴 때부터 갈등을 빚어온 친정 엄마와 트러블의 정점을 찍게 된 계기가 있었다며 입을 열었다.


사연자는 13년 전 남편이 아이들을 데리고 집을 나가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며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이후 병원에서 정신이 든 사연자는 친구에게 친정 엄마의 충격적인 행동을 전해 들었다고 말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인사이트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그는 "우리 엄마가 맨발로 큰길에 나가 구급차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더라. (구급대원에게) 빨리 오라고 그러는 줄 알았는데 창피하니까 사이렌 끄라고 했다더라"라며 동네 사람들의 눈을 과하게 의식하는 친정 엄마의 행동을 전했다.


딸이 죽을 수도 있는 위급한 상황에서도 어머니가 남들 눈을 먼저 의식했다는 이야기에 MC들도 황당한 심경을 표했다.


사연자는 남편과의 이혼 이전부터 친정 엄마와 트러블이 있었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그는 "제가 결혼 후 남편이 생활비를 안 줘서 궁핍하게 살았다. 친정 엄마가 후줄근한 제 모습을 보고 동네 창피하니 애들 데리고 낮에는 돌아다니지 말고 해가 넘어가면 돌아다녀라고 했다"라며 상처를 고백했다.


이어 사연자는 안 좋은 상황에 놓인 자식을 감싸 안아줄 부모의 모습을 기대했다고 밝혀 주위를 안타깝게 만들었다.


인사이트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사연자의 고민은 2년 동안 아예 연락을 안 하고 살고 있는데 이렇게 사는 것이 맞는지 모르겠다는 거였다. 


이를 들은 MC 서장훈은 "(어머니는) 결혼 후 힘들게 사는 딸에 대한 섭섭함이 애증이 된 것 같다"라며 어머니의 심리를 추측했다.


하지만 서장훈은 "그래도 연락하지 마라"라고 냉정하게 말했다. 


그는 "가끔 그런 생각을 할 거다. '아무리 그래도 우리 엄마인데. 우리 엄마가 이렇게까지 나쁜 사람이었나? 날 낳아준 엄마를 이렇게까지 나쁘게 생각하면 안 되는데'라고. 그런 감정들은 어쩔 수가 없다. 만나서 불화가 생기고 서로 싸울 바에는 안 만나는 게 낫다"라고 진심으로 조언을 해줬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인사이트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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