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a 온라인 커뮤니티
태어나서 처음 글을 배우는 어머니가 쓴 코믹한 일기가 누리꾼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엄마의 일기>라는 제목의 글과 사진 한 장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어릴 적 어머니가 아프셔서 학교를 다니지 못하는 바람에 글을 잘 모른다"며 "지금이라도 맞춤법이나 발음을 교정해드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어머니는 한글 공부보다는 컴퓨터로 고스톱 게임 하기를 더 좋아하셨고, 이를 본 A씨는 "공부 다 하시기 전에 게임하면 게임을 지우겠다"고 협박(?) 했다.
이같은 A씨의 말에도 어머니가 계속 숙제를 미루자 결국 A씨는 게임을 지우고 "숙제를 잘하시면 다시 게임을 하게 해드린다"고 말씀드렸다. 이후 며칠 동안 바빠서 숙제를 못냈던 A씨는 문득 어머니의 공책을 열었다가 빵 터지고 말았다.
어머니가 쓴 일기엔 '000씨(A씨 이름) 가요주문 공부를 이시키다. 에그너는지 모로다. 고수토도모하게하다'(000 씨가 요즘은 공부를 안시킨다.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 고스톱도 못하게 한다)고 적혀 있었기 때문이다.
깍두기공책에 삐뚤빼뚤하게 쓰인 글씨엔 그동안 고스톱을 못해 쌓인 설움(?)이 배어 나와 보는 이들을 절로 웃음짓게 했다. 한편, A씨는 어머니가 그토록 소망하시던 고스톱 게임을 다시 깔아드린 것으로 전해졌다.
김예지 기자 yeji@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