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4일(금)

시청자를 멘붕에 빠트린 최악의 드라마 결말 12

via (좌) MBC '지붕뚫고 하이킥', (우) SBS '아내의 유혹'

 

드라마 '그녀는 예뻤다'가 최고의 화제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그와는 별개로 애청자들의 불안은 커지고 있다. 

 

문제는 지난 13회에서 지성준(박서준)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던 김혜진(황정음)이 되뇌인 "행운 총량의 법칙이 있다. 지금 닥쳐온 행복만큼 앞으로는 불운이 닥쳐올 거라는 법칙"이라는 대사에서 시작됐다.

 

'그녀는 예뻤다'의 조성희 작가는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에서도 이전 125회를 모두 엎어버리는 마지막 126회를 선보인 바 있어 시청자들의 의심은 더욱 커져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가끔 전혀 예상하지 못한 허무하고 비극적인 결말로 시청자들을 집단 멘붕에 빠트리는 드라마들이 있다.

 

여기 최악의 결말을 가진 드라마 12편을 모아서 소개한다.

 

1. 지붕 뚫고 하이킥 (2009 ~ 2010)

 

via MBC '지붕뚫고 하이킥'

 

드라마 최악의 결말이라고 하면 1순위로 손꼽히는 작품이다. '지붕 뚫고 하이킥'을 집필한 조성희 작가의 이러한 전적 탓에 '그녀는 예뻤다' 팬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대로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어요', '카페베네'로 요약할 수 있는 결말 장면은 126부작 동안 쌓아온 모든 명성을 깎아 먹었고 PD가 결말에 대해 사과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2. 신의 선물 - 14일 (2014)

 

via SBS '신의 선물 - 14일'

 

딸이 유괴되기 14일 전으로 돌아가 딸의 유괴와 죽음을 막아야 하는 엄마 김수현(이보영)의 사투를 그린 드라마이다.

 

이보영과 조승우의 열연, 영화 같은 영상과 치밀한 극본으로 화제를 모았지만 '둘 중 하나가 죽어야 끝난다'는 말을 남긴 채 최악의 선택을 한 기동찬(조승우) 덕에 최악의 결말로 남게됐다.

 

3. 천국의 계단 (2003 ~ 2004)

 

via SBS '천국의 계단​'

 

신인시절 김태희가 악역을 연기한 드라마로 '사랑을 돌아오는 거야', '송주 오빠' 등의 명대사로 기억되는 드라마다.

 

온갖 고난을 겪고 다시 사랑하게 된 차송주(권상우)와 한정서(최지우)가 행복하게 살아가길 바랐지만, 행복함도 잠시 한정서가 병에 걸려 죽는 클리셰가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4. 발리에서 생긴 일 (2004)

 

via SBS '발리에서 생긴 일'

 

지금 돌아보면 '발리에서 생긴 일'은 계급 간의 갈등과 청춘의 치명적인 사랑을 그린 빼어난 수작 드라마다.

 

하지만 방송 당시에는 강인욱(소지섭)과 함께 떠난 이수정(하지원)이 진실로 사랑한 남자는 정재민(조인성)이었고, 모두를 죽이고 자신도 따라죽은 정재민의 선택은 시청자들에게 멘붕을 선사했다.

 

5. 패션왕 (2012)

 

via SBS '패션왕'

 

'발리에서 생긴 일'의 김기호 작가가 제 2의 '발리에서 생긴 일'을 꿈꾸며 내놓은 드라마이지만 최악의 결말만 남기는 전철을 밟았다.

 

밑바닥에서 시작해 성공을 거머쥔 강영걸(유아인)은 잠깐의 성공 후 청부 살인업자의 총에 맞아 죽었으며, 그를 여주인공 이가영(신세경)이 죽였을지도 모른다는 의문을 더한 최악의 사례로 남았다.

 

6. 세 번 결혼하는 여자 (2013 ~ 2014)

 

via SBS '세 번 결혼하는 여자'

 

제목부터 누구나 오은수(이지아)가 드라마에서 세 번 결혼할 것쯤이라는 것을 눈치챘다.

 

그래서 모두들 은수가 2번째 이혼 후 언제 다시 첫 남편 정태원(송창의)과 재결합해 알콩달콩 살아갈 것인가 기대했지만 '나와 결혼한다'는 생뚱맞은 결말이 시청자를 허무하게 했다.

 

7. 빅 (2012)

 

via KBS 2TV '빅'

 

빅의 시청자들은 아직까지 마지막에 등장한 서윤재가 진짜 서윤재(공유)인지 강경준(신)인지 알지 못한다.

 

공유의 군 제대 복귀작이자 로맨스의 여왕 이민정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았지만 홍자매의 명성이 무색한 드라마로 남았다.

 

8. 신데렐라 언니 (2010)

 

via KBS 2TV '신데렐라 언니​'

 

4회까지는 "'은조야'하고 불렀다"는 명장면과 명대사를 만들어내며 대박의 향기를 풍겼지만 용두사미 드라마가 되고 말았다.

 

후반으로 갈수록 주인공 송은조(문근영)보다는 구효선(서우)에 내용이 치우치면서 본격 4부작으로 종영한 드라마로 손꼽힌다. 

 

9. 파리의 연인 (2004)

 

via SBS '파리의 연인'

 

'열린 결말'의 선구자적인 드라마로 손꼽힌다. 주인공 강태영(김정은)과 한기주(박신양)의 이야기가 모두 소설 속 이야기라는 황당한 결말이 배신감을 안겼다.

 

이후 제작진들은 극중 이 소설을 쓴 작가 강태영이 실제에서도 소설 속 한기주를 만나 재벌 2세와 엮일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겼지만 이미 시청자들의 분노가 극에 달한 뒤였다.

 

10. 왕가네 식구들 (2013 ~ 2014)

 

via KBS 2TV '왕가네 식구들​'

 

온갖 막장 논란으로 암을 유발한다는 뜻의 '암가네 식구들'이라 불리면서도 최고시청률 47.3%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은 드라마다.

 

시청자들이 가장 궁금해 했던 고민중(조성하)과 왕수박(오현경), 오순정(김희정)의 삼각러브 라인이 세 사람이 함께 늙어서 행복하게 잘 살았다는 것으로 마무리돼 시청자들의 원성을 샀다.

 

11. 나쁜 남자 (2010)

 

via SBS '나쁜 남자'

 

드라마 '선덕여왕' 비담으로 스타덤에 오른 김남길과 한가인의 호흡으로 화제를 모은 드라마지만 비극적이고 허무한 결말로 시청자들을 멘붕에 빠트렸다.

 

자신을 버린 엄마에게 복수하기 위해 살아왔던 심건욱(김남길)은 자신의 이복동생 홍모네(정소민)가 쏜 총에 맞아 사랑하는 여자 문재인(한가인)을 두고 죽음을 선택했다.

 

12. 아내의 유혹 (2008 ~ 2009)

 

via SBS '아내의 유혹'

 

얼굴에 점 하나를 찍고 구은재(장서희)에서 민소희(장서희)로 변신하는 막장 연출 속에서도 최고 시청률 37.5%를 기록하며 신드롬을 낳았다.

 

마지막 회 민건우(이재황)와 구은재의 앞에 나타난 정교빈(변우민)과 신애리(김서형)의 귀신(?)은 웃음을 선사함과 동시에 최악의 결말이라는 오점을 남겨 시청자들의 뇌리에 박혔다. 

 

조은미 기자 eunmi@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