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박찬희 기자 = 국내 연구진이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 완치 후에도 후유증이 생겨나는 원인을 찾아냈다.
지난 16일 광주과학기술원(GIST)에 따르면 생명과학부 박지환 교수 연구팀은 머신러닝 기술과 최신 단일세포 분석 기술을 이용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완치자의 상당수에서 보고되는 다양한 후유증의 원인이 자가면역반응에 있다고 제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많은 환자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되어 완치한 후에도 호흡곤란, 기억력 저하, 혈전, 가슴통증, 신장질환 등 다양한 후유증으로 고생하고 있는데 그러한 후유증의 원인이 바로 자가면역반응에 있다는 것이다.
자가면역반응이란 세균, 바이러스 등의 외부 위험물질로부터 우리 몸을 지키기 위해 체내에서 항체가 만들어 지는데, 이때 면역체계의 오작동으로 자기 자신의 세포를 이물질로 인식하는 자가항체가 생겨서 일명 '내 몸이 나를 공격하는' 이상 반응을 뜻한다.
연구팀은 바이러스 자가면역반응을 발견한 머신러닝 기술을 통해 오미크론 변이를 포함한 모든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의 단백질과 수 만개의 인간 단백질을 3차원 구조상에서 비교했다.
그 결과 자가면역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 후보 단백질이 실제로 코로나19 환자의 폐조직에서 크게 증가한 것을 관찰했다. 이로써 코로나 환자가 완치 후에 호흡곤란과 가슴통증 등을 호소하는 원인을 찾아낸 것이다.
박지환 교수는 "이번 연구로 실제 자가면역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 후보 단백질을 발굴하고 후유증과의 인과관계를 제시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면서 "코로나19 후유증 치료제의 개발뿐만 아니라 향후 다른 바이러스의 백신 개발에도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과 GIST 항바이러스센터, 세포기계생물학 연구센터의 지원을 받아 GIST 안현수 학생과 박지환 교수가 수행했고 내용은 지난달 국제 저명학술지인 'Briefings in Bioinformatics'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