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어린이가 무언가를 원할 때, 특히 원하는 것이 반려동물일 때 흔히 상상하는 일반적인 이야깃거리를 넘어선 풍성한 이야기가 담긴 그림책 '개를 원합니다'가 출간됐다.
개를 키우고 싶은 밀리는 엄마를 졸라서 작은 양처럼 생긴 강아지 '프린스'를 유기동물보호소에서 데려온다.
그러나 친구들은 애완견을 데리고 나온 자리에서 프린스를 잡종견이라며 멸시한다. 프린스에게 화풀이를 하는 밀리. 프린스가 집을 나가자 드라마의 한 장면처럼 폭우가 쏟아진다. 밀리는 또 드라마처럼 프린스를 찾아 집으로 돌아온다.
빼어난 선과 색으로 정평이 난 작가 키티 크라우더는 이번 작품에서도 과감하고 두드러지는 선과 색으로 모든 극적인 장면과 아주 유쾌한 장면을 차례차례 돋보이게 만들어 냈다.
커다란 파란 리본을 단 밀리와 프린스, 있는 그대로 서로를 받아들이고 난 다음에는 프린스는 리본 없이 밀리는 프린스의 몸 색깔과 같은 주황색 리본을 달았다.
무시하고 비웃는 갖가지 표정들, 과장된 차림새, 세상의 개란 개는 다 모인 듯한 온갖 개들. 감동적인 상황, 놀라운 상황, 완전히 기발한 상황, 이 모든 장면이 눈부신 형광색 바탕 위에 세련되고 화사한 색연필로 유쾌하고 즐겁게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