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3일(월)

악플러들이 보낸 인스타 DM '페미가 된 이유'라며 박제한 '핫펠트' 예은

인사이트Instagram 'hatfelt'


[인사이트] 전유진 기자 = 그룹 원더걸스 출신 가수 핫펠트(예은)가 20대 대통령 선거 결과 발표 후 자신을 향한 조롱 메시지에 일침을 가했다.


10일 핫펠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내가 페미니스트가 된 이유"라는 글과 악성 다이렉트 메시지(DM)를 캡처한 사진 여러 장을 올렸다.


사진에는 익명의 누리꾼들이 핫펠트의 투표 인증샷을 인용하며 "방송에서 보니까 폐인 몰골 하더만", "요즘은 한물 간 외모 딸리는 여자 연예인들이 페미하던데", "우냐?" 등 조롱 메시지를 보낸 내용이 담겼다.


핫펠트는 이 같은 악성 DM을 연이어 공개하며 "여성을 무시하고 조롱하고 끝없이 괴롭히며 자기만족을 얻는 이런 인간들 때문이죠"라고 지적했다.


인사이트Instagram 'hatfelt'


핫펠트가 공개 저격에 나선 이후 "폐인 몰골"이라며 메시지를 남겼던 누리꾼 A씨는 사과 메시지를 보냈다.


A씨는 "예은님께 마음의 상처를 드렸다. 잘못된 판단으로 악플을 쓴 제 자신이 너무 부끄럽다. 매 순간 더 깊게 생각하고 행동하겠다"고 사과했다.


핫펠트는 해당 메시지를 공개하며 "익명 뒤에 숨어 남을 괴롭히는 행위도 나쁘지만, 실명으로 당당하게 남을 모욕한다면 그 모욕이 본인에게 돌아올 수 있음을 이번 기회로 배우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어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주신 많은 분들, 한 분 한 분 감사 인사를 드리지 못해 죄송하고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입맛이 없었는데 맛있는 거 먹고 다시 힘을 내야겠다. 우리 힘내요"라는 추가 글을 덧붙였다.


인사이트Instagram 'hatfelt'


앞서 핫펠트는 과거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이 페미니스트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지난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100여 년 전, 세계의 여성들은 생존권과 참정권을 위해 싸웠고 덕분에 우리는 내일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할 수 있게 됐다"며 투표를 독려했다.


이어 "그러나 아직도 여성의 한 표가 동등한 한 표임을 모르고, 여성을 무시하고 조롱하며 분열시키려는 사람들이 있다. 참담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내일 나를 위해, 언니와 조카를 위해, 모든 여성을 위해, 함께 살아가는 우리를 위해 투표하려 한다"고 소신을 밝히며 파란색 장미 사진을 함께 업로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