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7일(월)

남초 사이트에서 '성지 웹툰'으로 난리난 기안84의 '퐁퐁남' 예언 웹툰

인사이트네이버 웹툰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웹툰 작가 기안84가 '퐁퐁남'이란 신조어가 생기기 이전에 이와 흡사한 내용이 담긴 웹툰을 공개한 것이 재조명됐다.


누리꾼들은 해당 웹툰을 '성지글'이라 칭하며 씁쓸해하고 있다.


최근 한 남초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기안84가 과거 공개했던 네이버 웹툰 속 한 장면이 인기를 끌었다.


'복학왕'으로 알려진 해당 웹툰의 한 화에 등장하는 주인공은 평범한 남학생이다. 그는 고교 시절 예쁘기로 소문난 여고생을 보며 미래에 그녀를 사귀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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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성공해 좋은 직업과 비싼 차를 가지게 된 남자 주인공은 그녀를 여자친구로 맞이한다.


행복한 연애 생활을 꿈꿨지만 여자친구는 정작 드라이브 내내 데이트가 지루한 듯 잠만 쿨쿨 잔다. 이미 여러 번 연애 경험을 가진 여성은 사랑이 아닌 남자 주인공의 능력과 조건을 보고 그를 선택한 것이 암시된다.


또다른 회차에서는 열심히 일한 머슴이 아내인 마나님에게 통장을 바치는 장면이 담긴다. 그는 아내에게 용돈 30만원을 하사 받으며 기뻐한다. 


여주인공 봉지은의 이야기도 등장하는데, 그는 남자친구인 김두치에게 "만약 오빠 믿고 퇴사했다가 헤어지면 난 뭐 먹고 사냐"라는 질문을 던진다.


이에 요리를 하던 두치는 "그럴 일 없겠지만 만약에 헤어지면 이 아파트 가져가면 되잖아"라고 답한다.


두치는 봉지은에게 아파트의 절반 가격을 증여한다는 각서를 쓴다. 이후 김두치는 지은과 가정을 꾸리고, 카카오톡 프로필 문구에 "내무부 장관(아내) 허락으로 산 씽씽이"라는 글을 남긴 채 행복해 한다. 


이 같은 내용을 본 누리꾼들은 "기안84 미래를 내다 보네", "기안은 이때부터 알고 있었다", "기안84 재조명", "이래서 웹툰이 논란 터지고 그랬구나", "예전에도 이런 소재는 많았다", "성지글이네" 등 공감간다는 반응과 함께 씁쓸함을 내비쳤다.


한편 '퐁퐁남'이란 열심히 노력해 사회적으로 성공한 뒤, 결혼 후 전업주부인 아내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쩔쩔매는 남성들을 일컫는 신조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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