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7일(월)

"한국 대사관에 도움 청해봤지만"...우크라이나에 갇혀버린 '두 살' 한국인 소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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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성동권 기자 = 러시아의 침공을 받고 있는 우크라이나에서 한국인 아이가 탈출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8일 머니투데이의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남동부 도시 헤르손에는 다리아(34)와 그의 두 살 딸 소피아가 머물고 있다.


아버지가 한국인인 소피아의 국적은 한국이다.


한국에서 거주하던 다리아는 지난해 12월 딸 소피아와 함께 헤르손에 있는 친정집을 찾았다. 아버지인 왕씨도 이달 초 출국해 한 달간 머물 계획이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세이브더칠드런


하지만 러시아가 남부의 전략적 요충지로 꼽히는 헤르손을 침공하며 상황은 급변했다.


지하 창고에 숨어있어도 지상의 폭격이 느껴지는 등 전쟁의 피해를 고스란히 느끼고 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가 여행금지국이 됐기 때문에 아버지 왕씨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


헤르손이 지난 3일 러시아군에 함락됐기 때문에 인접국을 통한 진입도 불가능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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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씨는 "러시아군이 인터넷을 통제하며 하루에 몇 시간씩만 풀어주는데 그때 영상통화를 하고 있다"라고 상황을 전했다.


다리아가 현지 한국 대사관의 도움을 요청했지만 "한국 국적인 남편을 통해 연락하라"라며 전화를 끊었다고 한다.


왕씨가 대사관에 전화를 했지만 "헤르손에 차량을 보내기도 어렵고, 보낸다 해도 러시아군 때문에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기 어렵다"라는 설명이 있었을 뿐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왕씨는 "대사관이 어려운 상황인 것을 알지만 잔류하는 한국 교민들을 가능한 선에서 적극적으로 도와주시면 감사하겠다"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