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임우섭 기자 = 독일 중년 남성에게서 중국인으로 오인받아 멸시 당한 한국 여성 유튜버가 유창한 영어 실력을 뽐내며 독일 남성을 참교육했다.
지난 7일 유튜브 '버드모이 [Birdmoi Travelife]' 채널에는 "중국인으로 오해받고 인종차별 당했을 때 말 걸어보기"라는 제목으로 영상이 올라왔다.
버드모이는 세계 여행을 테마로 영상을 찍어 업로드하는 유튜버다. 이날 그는 독일 베를린에서 벨기에 브뤼셀로 여행지를 옮기던 중 한 독일 남성을 만나 인종차별을 당했다.
영상 속에서 버드모이는 자신이 예약한 숙소의 라운지에서 간식을 먹고 있었다. 그러던 중 구석에 앉아 있던 한 독일 남성에게서 영문 모를 인종차별을 당했다.
버드모이는 "(남성이) 계속 혼잣말로 중국, 한국, 일본 얘기하고 있다. 나 들으라고 하는 게 분명하다. 이런 류의 인종차별은 처음 겪어 본다"며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뒤돌아 보면서까지 남성에게 눈치를 줬지만 남성은 쳐다보면 고개를 돌리고 뒤돌면 다시 험담을 하는 모습을 이어가 자극시키는 행동을 보였다.
남성은 심지어 뒤에서 삿대질까지 하며 버드모이를 흉봤고 중국인으로 오해했는지 "중국인이 더 많아진다"며 조롱했다.
이에 못 견딘 버드모이는 결국 자리를 옮겼지만 떠나가는 모습에 남성의 목소리는 점점 더 커져 갔다.
특히 이 과정에서 남성은 "FXXX you"라고 욕설을 내뱉었다. 보다 못한 버드모이는 남성의 앞으로 성큼성큼 다가갔고 앞에 우뚝 선 채 유창한 영어를 뽐냈다.
영어로 그는 "나 중국인 아니다. 너 중국 욕했지. 왜 그렇게 말한 거야. 인종차별주의자냐"고 물었다. 그러자 남성은 "한국인이구나. 그냥 혼잣말한 거야. 너한테 한 말 아니야"라고 말하며 발뺌했다.
버드모이의 계속되는 추궁에 남성은 결국 "한국 좋다. 한국은 내 아들 같다"는 변명을 남기며 해프닝이 일단락됐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무서웠을 텐데 용기 있게 행동 잘했다", "와 진짜 사이다다", "대처 잘하긴 했지만 위험할 뻔했어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버드모이는 유튜브를 통해 지난 2018년부터 여행 콘텐츠 영상을 찍어왔다. 현재 8일 오후 3시 기준 약 4.58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