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7일(월)

"누나 죽음 진실 밝혀 달라"...달리는 포항 택시서 뛰어내린 여대생 유족이 올린 청원글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인사이트] 임우섭 기자 = 최근 포항에서 20살 여대생 A씨가 달리는 택시 안에서 뛰어내려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와 관련해 그의 친동생 B씨는 억울한 죽음을 바로잡고 싶다며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글을 게시했다.  


지난 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택시에서 뛰어내린 여대생 유가족의 청원글이 올라왔다.


청원글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9시 A씨는 남자친구의 도움을 받아 포항 KTX 역에서 택시를 타고 자신의 대학 기숙사로 향했다. 


인사이트청원인이 공개한 누나와 남자친구가 주고 받은 카카오톡 문자 내용 / 뉴스1


그러나 기숙사로 향하던 택시는 목적지와 다른 낯선 곳을 향해 달려갔다. 두려움을 느꼈던 A씨는 택시 기사에게 멈춰달라 요청했지만 택시는 아무런 반응도 없는 채 목적지를 향해 내달렸다.


A씨는 극도의 불안감에 남자친구에게 "택시가 이상한 곳으로 간다. 나 무섭다. 엄청 빨리 달린다. 말 걸었는데 무시한다"는 등의 메시지를 보냈다.


이 과정에서 남자친구는 전화 통화에서 "아저씨 세워주세요. 세워주세요!"라고 요청하는 A씨의 목소리를 듣기도 했다.


하지만 택시기사는 아랑곳 하지 않은 채 그대로 운전대를 잡았고 A씨는 결국 달리던 택시 안에서 뛰어내리는 선택을 하고 말았다.


인사이트청와대 국민청원


청원글에서 B씨는 "누나의 사망과 관련한 기사가 인과관계를 생략하고 보도되고 있어 누나가 왜 그런 무서운 선택을 했는지 사람들이 함부로 상상하고 이야기하고 있어 하나뿐인 동생으로 죽을만큼 고통스럽고 진실을 밝히고 싶다"고 호소했다.


그는 "어둡고 낯선 길에 빠르게 달리는 택시 안에서 누나는 극도의 공포감과 생명의 위협을 느껴 차에서 뛰어내리는 선택을 했다. 의식이 있는 상태로 뒤따라오는 차량과 충돌해 사망했다"며 울분을 토했다.


이어 "누나는 웃음기 많고 화목한 우리 가족에게 가장 소중한 비타민이었고 친구들 사이에서도 털털하고 웃음이 많기로 유명한 친구였다. 주사 맞는 것도 무서워할 정도로 겁이 많은 누나가 그렇게 무서운 선택을 할 정도였으면 그 상황이 얼마나 무서웠을지 상상이 가지 않는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사고가 나기 10분 전까지만 해도 누나는 남자친구와 함께 가족, 친구들의 선물을 어떻게 나눠줄지 행복한 고민을 했지만 믿기 힘든 사고로 제가 누나의 선물들을 전달해야 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스무 살 우리 누나가 왜 달리는 택시에서 뛰어내려야만 했는지 밝고 건강한 우리 누나의 죽음을 바로잡고 싶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