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최근 군에 선진 병영 문화가 정착되면서 선·후임병이 수직적이기보다 친구처럼 수평적인 관계가 되고 있다.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오는 반면 일각에선 선임병들의 고충도 전해지고 있다. 한 병사는 후임병 부모님들의 항의 전화에 부대 중대장이 담임 선생님이 돼가고 있다며 고민을 털어놨다.
지난 6일 페이스북 페이지 '군대숲 - 군대 대나무숲'에는 후임병들의 태도에 고충을 호소하는 선임병들의 사연이 올라왔다.
제보자는 "요즘은 선임보다 후임이 갑인 세상이 된 것 같다. 할 줄 아는 것도 없고 부탁하는 거 안 해주면 담당관에게 가서 고자질한다"라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아무런 잘못도 없는데 담당관은 늘 저희를 혼낸다. 말년에 (후임) 눈치를 보고 있는 게 화가 나서 글을 적는다"라고 덧붙였다.
이 사연에는 많은 병사의 공감 댓글이 달렸다. 많은 댓글이 달린 가운데 현역 병사 A씨는 "중대장이 담임 선생님이 된 것 같다"라고 토로했다.
선임병에게 지적당한 후임병이 어머니에게 전화해 이 사실을 알렸고, 어머니가 중대장에게 항의 전화를 했다는 것이다.
A씨는 "언제부터 중대장이 담임선생님이 됐는지"라며 쓴웃음을 지어 보였다.
후임들의 눈치를 보느라 힘들다는 선임병들의 사연은 많은 '예비역' 누리꾼을 분노케 했다.
아무리 군대가 '선진 병영'에 한발 다가섰다고는 하나, 선후임 간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야 한다는 반응이 다수였다.
선임, 후임 누구나 나라를 위해 고생하는 것은 똑같은 만큼 누구 한 명 억울한 일 당하는 사람 없도록 처리해야 할 것이란 목소리가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