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7일(월)

"투표소당 20명 올 것 예상"...확진자 사전투표에서 역대급 참사 벌어졌던 이유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인사이트] 성동권 기자 = 확진자 사전투표 과정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미숙한 운영으로 역대급 참사가 벌어졌다.


확진자들이 장시간 추위에 떨며 대기를 해야 했으며 특정 후보에게 도장이 찍힌 투표용지가 배부되는 일도 발생했다.


선관위는 "안정적인 선거 관리에 대한 국민의 믿음과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에 책임을 통감한다"라며 "이번에 제기된 각종 문제점이 선거일에는 재발하지 않도록 보다 세밀하게 준비하겠다"라고 사과했다.


이처럼 확진자 사전투표에서 참사가 발생한 데에는 선관위의 잘못된 계산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9일 열린 정개특위 회의서 홍정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확진·격리자의 참정권 행사에 걸리는 시간이 얼마나 되겠는가가 걱정"이라며 계획을 물었다.


김세환 중앙선관위 사무총장은 "확진·격리자 100만명 중 20만명이 서울에 있다고 가정하고, 사전투표율을 30%로 보면 1개 투표소당 약 20명 정도로 분산된다"라고 답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이어 "지난 선거 때 걸린 시간을 측정해 보니 1명당 약 5분 이내로 소요됐기 때문에 최대 40분 정도면 된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편차를 플러스 100%로 잡아도 40명으로 1시간 이내면 투표 관리가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하지만 지난 5일 서울의 사전투표소에는 수백 명의 확진자들이 투표를 하기 위해 모여들었다. 김 총장이 예상했던 20~40명과 수십 배 차이였다.


정개특위 회의가 열린 당시 확진자가 5만명대인 것에 비해 3월 초반 확진자가 20만명대로 증가했음에도 별다른 대책 마련이 없었던 셈이다.


그 와중에 노정희 중앙선관위원장은 사무실에 출근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나며 더욱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선관위는 "확진 선거인이 자신이 기표한 투표지를 직접 투표함에 투입하는 방법 등을 포함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 3월 7일 개최되는 전체 위원회의에서 확정한 후 발표하겠다"라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