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7일(월)

러시아의 침공 사태에 우크라이나 부총리가 삼성전자에 보낸 편지 한 장

인사이트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뉴스1


[인사이트] 박찬희 기자 = 우크라이나의 부총리 겸 디지털혁신부 장관이 삼성전자에 편지를 보내 러시아에서 삼성 제품을 사용할 수 없도록 해 달라고 호소했다.


지난달(2월) 24일(현지 시각)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국제사회의 경제 제재가 이어지는 가운데 글로벌 기업들의 자발적 경제제재도 이어지고 있다. 


애플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우려를 표하며 러시아에서 제품 판매를 전면 중단하고 결제 서비스인 애플페이를 제한했다. 나이키와 이케아도 지난 3일(현지 시간)부터 러시아 내 모든 매장을 닫기로 했다. 


인사이트사진=인사이트


반도체 기업 인텔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며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모든 고객사에 대한 제품 선적을 중단했다.


이런 가운데 미하일로 페도로프 우크라이나 부총리 겸 디지털혁신부 장관은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직접 서한을 보내 러시아 제재에 동참해줄 것을 요청했다.


페도로프 장관은 4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한 부회장에게 보낸 공문을 공개했다. 그는 "세계 평화를 위해 한 걸음 앞으로 내디뎌 줄 것을 부탁드린다"라며 "러시아의 탱크와 미사일이 우크라이나의 유치원과 병원을 폭격하고 있다. 공격이 이어지는 한 러시아인들이 삼성의 멋진 제품을 사용할 수 없도록 해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전세계 정부와 기업, 단체들은 각종 제재 조치를 통해 우크라이나를 돕고 있다"며 "러시아 내에서 삼성페이 서비스와 삼성 스토어 등 서비스 및 제품 공급을 중단해달라"고 요청했다.


현재 삼성전자의 러시아 스마트폰 시장 내 점유율은 34%로 2007년부터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그다음으로는 애플이 15%로 2위다. 


인사이트미하일로 페도로프 우크라이나 부총리 겸 디지털혁신부 장관이 4일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서한/ Twitter 'FedorovMykhailo'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는 러시아 브랜드 시장조사업체 OMI가 발표한 '소비자들이 뽑은 가장 좋아하는 브랜드'에서 10년간 전 세계 1위를 차지했다. 러시아는 삼성의 주요 시장이다. 최근에는 신제품인 '갤럭시S22'도 출시했다. 


최근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당분간 러시아 선적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는 우크라이나 측 요청 전 러시아 물류 상황을 고려해 내린 조치다. 


우크라이나 측의 요청에 삼성전자가 어떤 선택을 내릴지 주목된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 5일 가전제품 등 100만 달러 상당의 현물을 포함해 총 600만 달러를 우크라이나 적십자 등에 기부하기로 밝혔다.


삼성은 "우크라이나 난민에 대한 인도적 차원의 구호물품 지원 등을 국제기구와 연대해 추진 중"이라며 "임직원들의 자발적인 기부금도 추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사이트러시아군에 의해 파괴된 우크라이나 국경수비대 기지 / Twitter 'UA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