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7일(월)

"민주주의서 있을 수 없는 선거"...코로나 걸린 기자가 직접 '사전투표' 한 후 날린 일침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인사이트] 성동권 기자 = "민주주의 선거라고는 할 수 없을 정도의 부실·엉터리 선거"


코로나19에 확진된 기자가 이번 확진자 사전투표 과정에 대해 내린 신랄한 평가다.


6일 매일신문은 직접 확진자 사전투표에 참여한 기자가 경험한 투표 과정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기자는 서울 마포구 아현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장을 방문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비확진자와 확진자의 동선이 겹치는 일이었다.


비확진자 투표장은 실내 3층이었고, 확진자 투표장은 건물 바깥에 마련됐지만 비확진자들은 투표를 마치고는 확진자가 늘어선 줄을 뚫고 귀가해야만 해 접촉이 불가피했다.


제대로 된 신원확인도 이뤄지지 않았다. 모자 및 마스크를 쓰고 있었음에도 마스크는 물론이고 모자만이라도 벗어보란 말을 듣지 못했다.


남의 신분증으로도 대리 투표가 가능한 상황이었다.


날이 어두워지고 선관위 직원들의 일처리 미숙이 겹치면서 신분증과 투표용지가 사라지는 일도 발생했다.


아무리 기다려도 투표용지를 받지 못했으며 이에 대한 항의에도 돌아온 답은 기다리라는 말뿐이었다.


얼마 후 한 사람이 기자의 투표용지와 신분증을 가지고 나타났지만 역외 투표를 하는 투표지 봉투의 주소가 달랐던 것이다.


이의를 제기하자 그 자리에서 다시 주소를 인쇄해서 봉투를 내밀었을 뿐 아무런 설명도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