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7일(월)

우크라이나 현지에서 '태극기' 달린 가방 들고 다니면 받게 되는 특급 대우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Korea


[인사이트] 성동권 기자 = "대사관 제공 태극기가 '프리패스' 같았어요"


러시아군의 침공이 9일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머물던 한국인들도 빠르게 탈출을 이어오고 있다.


우크라이나 체류 한국인은 30명 대로 줄었는데, 그 뒤에는 현지 공관원들의 몸을 사리지 않는 노력이 있었다.


5일 KBS와의 인터뷰에 응한 교민들은 긴박한 대피 과정에서 최선을 다한 공관원들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인사이트사진=인사이트


17년 동안 우크라이나에 거주해온 교민 권씨는 러시아군의 침공 위기가 고조되자 우크라이나 대사로부터 출국을 권고하는 전화를 받았다.


하지만 러시아의 침공이 이뤄지며 비행기가 막혔는데 이때 우크라이나 한국 대사관 직원들은 주말에도 외교부 본부와 긴밀히 연락하며 탈출을 도왔다.


이 과정에서 대사관은 긴급 택배로 '비상 배낭'을 보내왔는데 이 가방은 탈출에 큰 도움이 됐다.


비상 배낭 안에는 손전등, 라디오, 우비, 태극기 등이 들어있었는데, 이 중 가장 큰 도움이 된 것은 다름 아닌 '태극기'였다.


인사이트Twitter 'UATV'


권씨는 모두 배낭에 태극기 스티커를 붙이고 이동했는데 이로 인해 국경에서 큰 이득을 봤다.


중국인 등 다른 외국인들은 국경에서 굉장히 꼼꼼히 체크 당하는 것에 반해 전혀 제재 받지 않고 대사관 차량을 기다릴 수 있었으며 검문소 현지 경찰들이 자리를 마련해 주기도 했다.


권씨는 "한국인임을 밝힌 것 때문에 별다른 의심을 받지 않고 '프리패스'처럼 국경을 통과할 수 있었다는 느낌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상황이 악화하며 주 우크라이나 공관원들은 지난 2일 밤 키이우에서 루마니아 접경인 체르니우치로 이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