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7일(월)

전쟁 날까 두려웠던 청년이 다이소 제품으로 만든 8만원짜리 '생존 배낭'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인사이트] 전유진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전쟁이 개전 일주일이 지나도록 교착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국내에서도 긴장감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생사의 기로에 서 있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을 향해 전 세계의 응원이 이어지면서 '전쟁 공포'도 전 세계 사람들이 함께 느끼고 있다.


이 가운데 국내 한 누리꾼이 4일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를 통해 전쟁과 자연재해 등 재난 상황 시 대피를 위해 꾸린 생존 배낭을 공개했다.


작성자 A씨는 "예전부터 생존 배낭 싸려고 했는데 귀찮아서 미루다가 요즘 전쟁 얘기 나오고 하니까 무서워서 2일 동안 급하게 쌌다"고 설명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A씨가 생존 가방을 꾸리기 앞서 가장 먼저 구매한 용품은 등산 가방이다. 그는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제일 저렴한 제품을 구비했다며 가격이 1만 3천원이라고 밝혔다.


다음으로 간이 나침판, 호루라기, 맥가이버툴 등으로 구성된 서바이벌 키트를 본인은 인터넷에서 구입했지만, 알고 보니 다이소에서도 판매 중이더라며 각각 구비하는 게 훨씬 저렴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A씨는 장바구니, 접이식 물통, 세면도구, 덕테이프, 라디오, 소독 용품 등 대부분의 용품을 다이소에서 저렴한 값에 구해 생존 배낭을 채웠다. 가격은 대부분 1천원~2천원 수준이었다.


이 외에도 약품으로 구비한 상비약과, 안전모 등까지 주문해 자신만의 '생존 배낭'을 제법 든든히 채웠다. 혹시 모를 경우를 대비해 현금과 신분증 사분 등도 가방 주머니에 함께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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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다이소 포함해서 총 8만원 정도 썼다. 인터넷에서 산 제품 대부분은 다이소에 있더라"며 "방독면까지 사는 건 오버인가 싶다가도 코로나 마스크 품절 사태 생각하니까 나중엔 없어서 못 살까 봐 (걱정되더라)"고 덧붙였다.


이른 바 '가성비' 생존 배낭을 접한 누리꾼들은 A씨 가방의 효용성을 의심하면서도 일각에선 "꽤 잘 만든 것 같다", "미리 준비해서 나쁠 건 없을 듯", "사실 생존 배낭은 쓸 일이 없는 게 가장 좋은 경우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처럼 핵 전쟁이나 재난이 닥쳤을 때를 대비해 준비하는 사람들을 '프레퍼(prepper)족'이라고 칭한다. 실제로 미국에선 하위문화를 향유하던 프레퍼족이 코로나19 사태를 기점으로 주류 문화로 도약하고 있단 평가까지 등장했다.


한때 미국에서는 비상 도구, 건조식품 등이 들어있는 생존 배낭 매출이 20배 가까이 껑충 뛰었단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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