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7일(월)

장애인 유권자들이 '가오나시' 분장하고 사전 투표소 찾은 이유

인사이트뉴스1


[인사이트] 전유진 기자 = 제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첫날 장애인 유권자들이 독특한 복장으로 투표소를 찾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4일 오전 11시 30분쯤 서울 종로구 종로장애인복지관에 마련된 제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소에는 일본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가오나시' 코스튬 차림으로 나타난 유권자들이 시선을 끌었다.


사전 투표소를 찾은 가오나시 유권자들의 정체는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 회원들이었다.


김성연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 사무국장은 "가오나시 의상은 투표 참정권 보장에 있어서 장애인은 여전히 유령 취급을 받고 있단 의미에서 퍼포먼스로 준비했다"라고 코스튬 차림에 대해 설명했다.


이들은 공직선거법 예외규정 등으로 장애인의 투표소 접근이 100% 어렵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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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오나시 의상을 입은 지적장애 3급 A씨는 "투표용지를 접는 것이 어려워서 보조를 받았는데 개인정보 동의서를 받길래 당황했다"며 사전에 듣지 못했던 정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감염을 많이 걱정했지만 스스로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 투표에 참여했다면서 "장애인을 잘 이해해 주고 많이 도와주는 후보가 대통령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는 이날 투표 직전 투표소 앞에서 '장애인의 완전한 참정권 보장 촉구'를 위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단체는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을 위해 '1층 투표서 설치'가 법으로 개정됐지만 여전히 예외조항이 있다며 이 예외규정이 장애인들의 투표소 접근 100%를 가로막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