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수입 수산물 가격이 치솟고 있다.
지난 3일 기준 국내 노르웨이산 생연어는 1kg당 2만 3000원 선으로 지난달 13일 기준 1kg당 1만 6000원에 형성된 판매가에 비하면 한 달 만에 44%가 올랐다.
수산물 유통업계에 따르면 다음주 통관 및 입고되는 노르웨이산 수입 생연어 도매가격은 1kg당 최대 2만 6000~2만 8000원으로 예고돼 수산 업계가 비상이다.
이 같은 높은 가격 인상은 러시아가 유럽 국가를 대상으로 하늘길을 막으면서 발생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유럽연합은 러시아 항공사의 EU 영공 진입을 금지시켰고, 러시아도 유럽 국가를 대상으로 자국 영공을 폐쇄했다.
이로 인해 기존 러시아를 경유해 한국으로 오던 유럽항공사들이 우회항로를 이용하게 되어 항공운임이 올랐다. 이에 국내로 수입되는 노르웨이산 연어 가격이 급등했다.
물가가 오른 건 연어뿐만 아니다. 명태와 대게 같은 러시아산 수입 수산물 가격도 들썩이고 있다.
3일 노량진수산물도매시장에 따르면, 러시아산 대게의 평균 가격은 1㎏에 1만 9900원으로 일주일 전보다 22.8%가 올랐다.
러시아산 냉동 명태 도매 가격도 50마리 기준 평균 4만 2200원으로, 일주일 전보다 17.87%가 올랐다.
이에 국내 자영업자들의 한숨도 깊어지고 있다. 4일 한 국내 최대 자영업자 커뮤니티에서는 "연어가 메인 메뉴인데 연어 수급이 안된다네요"같은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코로나 19로 영업시간이 제한됨과 동시에 수산물 가격이 급등하자 "장사하며 안 좋은 일은 전부 오네요"라며 힘든 심정을 토로하기도 했다.
국내에 유통되는 명태나 대게는 전체 수입량의 90%를 러시아에서 들여온다. 때문에 러시아에 수입 의존도가 높은 수산물들이 가격 인상에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게 현실이다.
한편 국내 주요 대형마트들은 대체 공급처 확보에 나섰다.
MBC에 따르면 대형마트 관계자들은 "킹크랩과 랍스터 같은 일부 수산물을 캐나다에서 들여오고 있다"며 "사태가 장기화될 것을 대비해 다른 공급처도 알아볼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