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7일(월)

"안철수 뽑았는데 무효표 됐다...분노한 재외국민 투표자들

인사이트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인사이트] 조세진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단일화를 선언하고 사퇴한 가운데, 이미 투표를 마친 재외국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앞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달 23일부터 28일까지 6일간 총 115개국 219개 투표소에서 재외국민 투표를 진행했다.


재외국민 투표에는 재외유권자 22만 6162명의 71.6%인 16만 1878명이 참여했다.


그런데 3일 안 후보와 윤 후보가 단일화에 합의하며 안 후보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직 사퇴서를 제출했다. 이에 따라 이미 실시된 재외국민 투표에서 안 후보에게 표를 던진 이들의 표는 무효표가 됐다.


인사이트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 뉴스1


이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재외국민들의 투표권 보장을 위해 투표 뒤 후보 사퇴를 제한하는 일명 '안철수법'을 제정해야 한다는 청원글이 올라왔다.


청원인 A씨는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일주일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안 후보가 윤 후보와 단일화를 하겠다고 나섰다며 운을 뗐다.


그는 "이미 지난달 23일부터 28일까지 재외투표소 투표가 완료된 상황이다. 지금 상황이면 안 후보에게 표를 던진 사람들은 의도와 상관없이 사표 처리가 된다"라며 "유권자에 대한 모독이자 대한민국 선거판에 대한 우롱"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재외투표 경험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모두 아시겠지만 재외투표 과정이 쉬운 것만은 아니다"라며 "대사관과 거리가 먼 곳에 사시는 분들이라면 버스나 기차는 기본이고 몇백만 원 들여 비행기까지 타고 투표장 가시는 분들도 많다"라고 설명했다.


인사이트제20대 대통령 선거 재외국민 투표 시작일인 지난 23일(현지 시간) 미국 버지니아주에 설치된 재외투표소에서 교민이 투표에 참여하고 있다 / 뉴스1


A씨는 "그만큼 투표가 유권자에게 있어서 우리 민주주의에서 얼마나 큰 가치인지 아니까 그 먼 걸음도 감수하고 내 표를 던지러 기꺼이 나서는 것"이라며 "투표를 다 끝낸 이후의 후보 사퇴로 인한 강제 무효표 처리는 그 표를 던진 국민에 대한 모독"이라고 분노했다.


그는 "이런 선례가 한 번 만들어지고 나면 분명 다음 선거, 다다음 선거, 다다다음 선거에서도 이런 식으로 재외국민 선거 진행 이후 급작스럽게 사퇴하는 경우가 왕왕 생길 텐데 그렇게 되면 재외국민 투표자들이 안심하고 투표할 수 있겠나?"라고 비판했다.


끝으로 "재외국민 투표자들의 투표권 보장을 위해 후보 사퇴 기한을 재외국민 투표자 투표 이전으로 제한하는 법을 제정해 달라"라고 요청했다.


한편 해당 청원은 3일 오후 3시 현재 1만 개가 넘는 동의를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