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7일(월)

"철수의 배신"...갑작스런 단일화에 '안철수 지지자'들이 보인 반응

인사이트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단일화 및 합당 관련 공동 기자회견을 마친 뒤 포옹하고 있다 / 뉴스1


[인사이트] 조세진 기자 = 제20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3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단일화에 극적 합의한 가운데 안 후보 지지자들의 분노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동안 안 후보가 정치권 안팎의 거듭된 단일화 요구와 압박에도 "단일화는 없다"며 완주 의사를 여러 차례 공식적으로 밝혀왔던 터라 지지자들의 충격이 더욱 큰 모양새였다.


특히 안 후보의 SNS 공식 계정에는 3일 서울 지역 집중 유세 일정도 올라와 있었기에 지지자들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인사이트네이버 카페 '안철수와 함께 하는 국민 모임'


이날 단일화 소식이 전해지자 안 후보의 대표 팬카페로 알려진 네이버 카페 '안국모(안철수와 함께 하는 국민 모임)'에는 수십여 개가 넘는 글이 올라왔다.


"자고 일어났는데 이게 웬 날벼락이냐", "당황스럽습니다", "일이 손에 안 잡힌다" 등 갑작스러운 단일화 합의 소식이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이 다수였다.


이후 기자회견에서 단일화가 공식화되자 지지자들의 당혹감은 분노로 변했다.


"안후보님의 선택은 지지자들에 대한 배신", "투표 하루 전날 이러시는 거 아닙니다", "오늘부로 정치에 관심 끊고, 팬카페도 탈퇴하겠다", "이번엔 다를 줄 알았는데 또 철수냐" 등의 항의글이 잇따랐다.


반면 "그래도 안 후보님만 따릅니다", "끝까지 지지하겠다", "안 후보님도 지금 많이 힘드실 듯"이라며 그를 응원하는 글들도 있었다.


인사이트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단일화 및 합당 관련 공동 기자회견을 마친 뒤 손을 맞잡고 있다 / 뉴스1


한편 앞서 이날 오전 윤 후보와 안 후보는 기자회견을 갖고 후보 단일화를 공식 선언했다.


안 후보와 윤 후보는 공동선언문을 함께 발표하면서 "더 좋은 정권교체를 위해 뜻을 모으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결과적으로 이번 단일화는 국민 여러분이 만들어 주신 것"이라며 "국민이 키운 윤석열과 지난 10년간 국민과 함께 달려온 안철수가 국민의 뜻에 따라 힘을 합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들은 "단일화가 늦어서 국민께 죄송하다"며 "늦은 만큼 끝까지 확실하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