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7일(월)

'비닐하우스' 산다고 독립운동가 명예에 누가 될까봐 '명패 반납'한 할아버지

인사이트사진 = 인사이트


[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독립운동을 하면 3대가 망한다'는 자조 섞인 표현이 있을 만큼, 나라를 위해 모든 것을 바쳤던 독립운동가의 후손이 가난하게 사는 경우가 많다.


최근 온라인 기부 플랫폼인 해피빈에도 이를 그대로 보여주는 씁쓸한 사연이 올라와 주위를 안타깝게 만들었다.


중국 간도 지방을 중심으로 활동한 독립운동가 김정규 선생의 후손인 김중정 할아버지가 사연의 주인공이다.


독립운동가인 아버지를 따라 혹독한 성장 시절을 겪은 김중정 할아버지의 몸에는 장애가 남았다.


인사이트김중정 할아버지의 비닐하우스 집 입구 / 해피빈


김중정 할아버지는 장애에 굴하지 않고 아픈 몸을 이끌고 부지런히 일했으나, 형편은 쉽게 나아지지 않았다.


결국 여유롭지 않아 비닐하우스 안의 임시 주택에서 거주하고 있다. 


지금껏 번 돈으로는 땅밖에 살 수가 없었던 것이다.


김중정 할아버지는 '독립유공자의 집'이라는 명패를 반납하고, 늘 태극기를 걸어뒀다.


인사이트김중정 할아버지의 비닐하우스 집 내부 / 해피빈


김중정 할아버지는 "독립운동한 사람들이 이런 비닐하우스에서 산다고 남들이 비웃을까 봐, 그러면 독립 유공자 명예가 훼손될 것 같아서 명패는 반납했어요"라고 밝혀 주위를 먹먹하게 했다.


김중정 할아버지의 자녀도 장애가 있어서 이들 가족에게는 안락하게 쉴 수 있는 집이 절실하다.


이에 국제 주거 복지 대표 비영리기관인 한국해비타트 측은 애국지사의 자녀인 김중정 할아버지의 주거 환경 개선을 위한 모금을 진행했다.


다행히 많은 이들이 삶을 바쳐 이 나라를 지켜낸 독립운동가분들의 노고에 보답하기 위해 모금 캠페인에 동참했다. 현재 한국해비타트가 목표로 한 금액은 채워진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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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샤워 공간 없는 좁은 화장실과 집안 모습 / 해피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