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7일(월)

한국서 일하다 우크라이나 돌아가 '자원입대'한 오케스트라 단원들

인사이트서울팝스오케스트라


[인사이트] 전유진 기자 = 국내서 민간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활동 중인 우크라이나 출신 연주자 3명이 러시아의 침공을 받고 있는 고국을 지키기 위해 악기 대신 총을 들고 떠났다.


3일 서울팝스오케스트라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출신 단원 3명이 최근 자원입대를 위해 출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2002년 입단한 콘트라베이스트 주친 지우즈킨 드미트로(47)와 2015년 입단한 비올리스트 레우 켈레르(51), 2016년 입단한 트럼펫 연주자 마트비옌코 콘스탄틴(52)이 그 주인공이다.


하성호 서울팝스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는 "지난 1월 신년음악회 이후 우크라이나 출신 단원들이 연락이 안 돼 수소문을 하고 있었는데, 전날 드미트로가 군복을 입고 총을 든 사진을 보내와 깜짝 놀랐다"고 밝혔다.


인사이트서울팝스오케스트라


하 지휘자는 "오랫동안 오케스트라를 지킨 단원들인데 참전 소식을 듣고 많이 울었다"며 "우크라이나로 떠난 단원들이 무사히 돌아오기만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세 연주자는 모두 키이우(키예프) 국립음악원 출신의 실력 있는 연주자들로 선후배 사이다. 가장 먼저 입단한 드미트로가 다른 두 연주자에게 입단을 권유해 한국에서 함께 활동해왔다.


이들은  뛰어난 연주력과 성실함으로 평소 한국인 단원들에게 인기가 높았던 단원들이다. 우크라이나 출신 단원들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참전했단 소식은 동료 단원들에게도 깊은 감명을 시사하고 있다.


한편 서울팝스오케스트라는 1988년 창단된 민간 오케스트라로 총 72명의 단원이 활동 중이다. 이 중 6개국 20여 명의 외국인 단원들이 포함됐다. 


우크라이나 출신 단원은 총 4명으로, 다른 한 단원은 한국인 아내와 자녀를 둬 귀국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이트하성호 서울팝스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 / 서울팝스오케스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