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7일(월)

카드 수수료 올렸다가 동네 마트서 퇴출 위기...애꿎은 소비자만 '불똥'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일부 동네 마트와 슈퍼마켓에서 신한카드를 사용하지 못할 위기에 놓였다.


자영업자들이 신한카드가 통보한 수수료율이 너무 높다며 가맹점 해지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28일 한국마트협회(이하 마트협회)는 금융위원회가 위치한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최대 2.3% 수수료 인상을 통보한 카드 업계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동네 마트와 슈퍼마켓 등 약 5,800개 업체가 소속된 한국마트협회는 카드사들의 수수료 일방 인상 통보를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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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회는 "지난해 말 3년마다 이루어지는 카드수수료 원가개념인 적격비용이 산정돼 중소가맹점 우대수수료율이 인하 발표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결국 우대수수료율 인하로 축소되는 이익을 일반가맹점 수수료 인상으로 보전하겠다는 카드사의 얄팍한 셈법"이라고 주장했다.


매출 30억원을 초과하는 일반가맹점 수수료는 각 카드사와 가맹점의 협상에 따라 수수료가 정해진다. 협회는 동네마트의 경우 대형가맹점과는 달리 협상력이 없어 카드사로부터 일방적 인상 통보를 받아 왔다고 호소했다.


특히 협회는 신한카드가 최고 인상률을 통보했다며 가맹점 해지 및 모든 금융거래를 중단할 것이라고 했다.


협회는 표본을 추출해 현황을 조사한 결과 478개 회원사가 신한카드로부터 통보 받은 평균 수수료율이 2.28%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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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율은 2.3%에 달했고, 평균 인상폭은 0.26%포인트로 가장 높았다. 현행 최고 수수료율인 2.3%를 통보 받은 업체도 많다는 게 마트협회 측 설명이다.


협회는 "동네 마트의 이익률이 평균 1.5% 수준인데 카드 수수료로 2% 이상을 요구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주장했다.


협회는 우선 3월 1일부터 3월15일까지 500여 회원사들이 신한카드와의 가맹점 해지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후 회원사 5,800여곳으로 가맹점 해지를 확대하고 주거래은행 전환 등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마트협회는 신한카드뿐 아니라 다른 카드사 역시 수수료율을 역시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이에 따라 수수료를 둘러싼 파장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