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7일(월)

대한민국 게임 역사 쓴 '넥슨' 창업주 김정주 전 회장이 남긴 재산

인사이트김정주 NXC 이사 / 넥슨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국내 최대 게임사 넥슨의 창업주 김정주 NXC 이사가 향년 54세로 생을 마감했다. 대한민국 게임의 역사를 쓴 인물이기에 그를 향한 관심도 높아지는 중이다. 


김 이사는 서울대 계산공학과 86학번으로 국내 밴처 1세대를 대표하는 인물로 꼽힌다. 1994년 카이스트 전산학 박사 과정을 그만두고 차린 회사가 지금의 넥슨이다. 


넥슨은 2000년대를 전후해 한국 게임 시장의 지형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넥슨이 출시한 '바람의 나라', '메이플스토리', '카트라이더', '서든어택' 등의 게임은 연이어 흥행해 성공하면서 국민 게임으로 자리 잡았다. 


인사이트사진=인사이트


현재 넥슨은 시가총액 30조 원의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주요 게임사 중 닌텐도에 이어 2번째로 높은 순위다. 


그의 재산도 관심을 받고 있다. 


미국의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발표한 국내 부호 순위에서 김 이사의 자산 규모는 11억 달러, 한화 약 13조 원으로 평가됐다. 국내 부호 순위 3위에 해당한다. 


포브스는 김 이사가 넥슨이 일본 증시에 성공적으로 상장하면서 자산을 두 배로 늘렸다고 설명했다. 


인사이트넥슨


다만 김 이사는 평소 검소하고 소탈한 성격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을 부자로 보는 시선을 매우 싫어했다고도 한다. 


'은둔형 경영자'로 알려진 것도 이러한 이유라는 소문이다. 


김 이사는 생전 자신의 부를 어려운 이웃을 위해 나누는데도 힘썼다. 2012년 푸르메재단이 운영하는 서울 종로 푸르메재활센터에 10억 원을 기탁하고 재능 기부 형태로 인테리어 제작에 참여한 바 있다. 


또 2014년에는 어린이 재활병원 건설과 초기 운영에  쓰라며 200억 원을 기부했다. 영유아 발달장애 치료 프로그램을 지원하기 위해 3000만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인사이트푸르메재단넥슨어린이재활병원 / 사진=넥슨


한편 김 이사가 세상을 떠나면서 넥슨과 넥슨코리아 경영은 이사회와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2018년 김 이사는 1000억 원대 기부 계획을 발표하며 자식들에게 상속은 하되 경영권 세습은 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그는 공식 입장문을 통해 "저의 아이들에게 회사의 경영권을 승계시키지 않겠다"며 "회사를 세웠을 때부터 한번도 흔들림 없었던 생각으로, 공개적인 약속이 성실한 시행을 이끈다는 다짐으로 약속드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