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7일(월)

24시간 영업 선포하고 '소주 한 잔' 같이 하자면서 손님들 받은 횟집 사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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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전유진 기자 = "오늘 오후 10시 이후에 누구라도 오셔서 저와 소주 한 잔 하신다면 그게 제 인생에서 가장 맛있는 한 잔이 될 것 같습니다"


지난 25일 서울시 종로구의 한 횟집에는 이 같은 내용의 안내문이 부착됐다. 한 자영업자가 정부의 영업시간제한에 반기를 든 것이다.


안내문에는 "오늘 방역수칙을 위반할 거기 때문에 앞으로 나올 손실보상금 및 정부 예산은 못 받을 것 같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어 "후회는 없다. 그게 제 소신"이라며 "좋은 세상에서 다시 만나길 동지들"이라고 적혔다.


현행 방역수칙 영업제한 시간인 밤 10시가 훌쩍 넘었지만 이날 해당 가게 안은 여전히 5팀 이상의 손님들이 술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이 같은 뜻을 지닌 자영업자는 횟집 사장님뿐만이 아니었다. 이날 횟집 앞에 모인 20여명의 자영업자들은 촛불을 들고 "더 이상 희생은 모두가 죽는 길, 온전한 손실보상, 완전한 영업"이라며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해당 식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 한국자영업중기연합은 "오늘부터 자영업자를 죽이는 10시 이후 영업금지 명령을 거부한다"며 "보상 없는 정부의 일방적 행정명령을 따르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국자영업중기연합 대표는 해당 횟집이 단체를 대표해 이날부터 무기한 24시간 영업에 돌입한다면서 "동료 자영업자들은 27일까지 3일간 응원 방문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관할 구청은 해당 식당이 방역수칙을 위반하고 있다며 영업을 강행할 경우 법적인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종로구청 측은 해당 횟집이 사흘간의 24시간 영업을 끝낸 28일, 회의를 열어 고발 조치 등 구체적 처분을 논의할 계획이다.


한편 한국자영업중기연합은 연 매출 10억 원이 넘는 자영업자들이 정부의 손실보상 대상에서 제외된 데에 반발해서 지난 1월 만든 단체이다.


'24시간 영업' 마지막 날인 지난 27일 한국자영업중기연합은 해당 횟집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참여해 준 시민들을 향해 큰절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