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7일(월)

윤석열, 이재명 우크라 발언 겨냥 "미국 인터넷에서 개망신 떨고 있다"

인사이트27일 경북 포항시 북구에서 열린 "윤석열이 영일만의 친구가 되겠습니다" 포항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 뉴스1 


[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죽자고 항전하는 외국 대통령을 소환해 미국 인터넷에서 개망신을 떨고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TV토론에서 한 우크라이나 관련 발언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27일 윤 후보는 경북 포항 북포항우체국 앞에서 진행된 유세에서 "(이 후보가) 힘도 없는 우크라이나가 얌전히 있지 러시아를 자극해 공격받았다고 하지 않나"라며 "우리가 한 말이 일본을 자극해 (우리가) 일본의 식민지가 된 거냐"고 반문했다. 


윤 후보의 발언은 지난 25일 TV토론에서 이 후보가 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관련 발언을 비판한 것이다. 


인사이트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 뉴스1


당시 이 후보는 "우크라이나에서 6개월 된 초보 정치인이 대통령이 되어 나토 가입을 공언하고 러시아를 자극하는 바람에", "외교 실패가 전쟁을 불러운 극명한 사례"등의 발언을 했다. 


이어 윤 후보는 "(이 후보가) 외국의 국가원수를 모독하고, 대한민국 정치판에 죽자고 항전하는 외국 대통령을 소환해 미국 인터넷에서 개망신을 떨고 있다"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의 오래된 정치인들, 고위 관료들은 러시아가 침공하니 전부 도망갔지만 초심자인 대통령은 국민의 압도적 지지를 받고 결사항전하고 있는데 이거 우리가 격려를 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한편 이 후보는 지난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의 우크라이나 발언 관련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인사이트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 뉴스1


"제 토론 발언을 두고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폄하했다는 지적이 나왔다"며 입을 뗀 이 후보는 "저는 어느 대선후보보다 먼저 명료하게 러시아 침공을 비판했고 우크라이나 지지 입장을 밝혀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TV토론 전문을 보셨다면 제가 해당 발언 직후에 러시아의 침공을 분명하게 비판했고,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폄하한 것이 아니라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불안한 외교·안보관을 지적한 것임을 누구나 알 수 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도 이 후보는 "제 본의와 다르게 일부라도 우크라이나 국민 여러분께 오해를 드렸다면 제 표현력이 부족했던 것"이라며 사과했다. 


이어 "자유와 평화를 사랑하고 자신들의 고유한 역사와 문화와 전통을 지켜나가려는 우크라이나 국민과 정부의 입장과 노력을 전폭 지지한다. 러시아의 침략 행동은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