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7일(월)

기계에 끼어 뇌사상태 빠진 20대 청년, 장기기증으로 6명에게 새 생명 선물하고 떠났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조세진 기자 = 인천의 한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에서 기계에 끼어 숨진 20대 남성이 장기 기증을 하고 세상을 떠났다.


26일 병원 업계에 따르면 지난 16일 인천시 남동구 고잔동 남동공단 내 청보산업 공장에서 작업을 하다 숨진 A(26)씨가 24일 병원에서 심장 등의 장기를 6명에게 이식했다.


A씨는 지난 16일 오전 9시 55분쯤 업체에서 작업을 하던 중 기계에 목 부위가 끼였다.


그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뇌사 상태에 빠졌고, 1주일 만인 지난 23일 결국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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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의 유족은 그가 뇌사 상태라는 판정이 나온 뒤 장기를 기증하기로 했다.


지난 24일 병원에서 A씨의 장기기증 절차가 마무리됐다.


해당 업체 정규직 직원인 A씨는 레이저 표면을 가공하는 작업을 하던 중 기계에 상체가 빨려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이 기계에는 안전센서가 있어 사람이나 물체가 끼일 경우 자동으로 정지해야 하지만, 사고 당시 센서 불량으로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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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고용노동청은 해당 업체를 상대로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여부를 검토 중이다.


중대재해처벌법은 상시 노동자가 50명 이상인 사업장에서 사망 등 중대 산업재해가 발생했을 때 사업주·경영책임자가 안전 확보 의무를 위반한 것으로 확인되면 처벌하도록 하고 있다.


중부고용노동청 관계자는 "해당 설비를 운용하는 업무는 A씨 혼자 맡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업체가 해당 기계에 대해 안전확보 의무를 제대로 했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