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7일(월)

"직원이 휴지 2천만원어치 주문 실수"...좌절한 사장님을 본 자영업자들 반응

인사이트네이버 카페 '아프니까 청춘이다'


[인사이트] 김재유 기자 = 직원의 실수로 2천만원의 손해를 보게 된 사장님의 사연이 전해졌다. 


큰 손해를 보았음에도 사장님은 직원을 탓하지 않았고, 이 안타까운 사연에 수많은 누리꾼들은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지난 24일 자영업자들을 위한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갑티슈 주문 실수로 2천만원어치 추가주문했어요ㅠㅠ"라는 제목의 사연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모델하우스 납품 건인데 직원이 실수로 이만큼이나 더 오더 넣어버렸다"며 "이천만원어치.. 진짜 눈물난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인사이트네이버 카페 '아프니까 청춘이다'


그러면서 "오래 보관할 곳도 없고 평생 써도 다 못 쓸 곽티슈들.. 정말 미치겠다"며 "단순 오더 실수라 뭐라 할 수도 없고 이거 어쩌면 좋냐"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A씨가 사연과 함께 공개한 사진 속에는 대형 트럭에 갑티슈가 담긴 박스가 가득 차 있다. 박스가 몇 개인지 셀 수도 없을 정도로 그 수가 많다.


A씨의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거래처에 다시 연락해서 회수 요청해 보면 안 되냐", "당근마켓으로 조금이라도 판매해 봐라", "직원분 때문에 고생이 많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직원의 실수를 지적하는 댓글에 A씨는 직접 답글을 통해 "아주머니신데 본인도 많이 미안해 한다"며 "직원도 너무 미안해 하니까 직원도 짠하고..."라고 직접 답글을 남기기도 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렇게 게시물이 올라오고 얼마 지나지 않아 A씨에게 기적과도 같은 일이 벌어졌다.


해당 게시물을 본 수많은 누리꾼들이 A씨를 돕기 위해 한 박스라도 구매하겠다며 발 벗고 나서서 도움의 손길을 내민 것이다. 구매를 원한다는 댓글이 이어지자 A씨는 한 박스당 6만원에 구매한 휴지를 택배비도 따로 받지 않고 반값인 3만원에 판매하겠다고 공지했다. 


A씨는 "갑자기 (구매하겠다는) 문자들이 많이 와서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며 "잃은 돈보다 더 값진 마음들을 받아서 몸 둘 바를 모르겠다. 진짜 감사드린다"고 감격스러움을 드러냈다.


또 "아까 전화 주신 분들과 통화하며 몇 번이나 감사한 마음에 울컥했는지 모른다"며 "이렇게 큰마음들을 다 어찌 갚으며 살아갈까 참 많은 죄송함과 감사함만이 가득할 뿐이다. 잃게 된 2천만원이라는 돈보다 10배, 아니 100배, 1000배는 훨씬 귀중한 날로 기억될 것 같다"고 도움의 손길을 내민 이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