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프로 10년차 T1 페이커(이상혁)이 괴물급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어 다시금 전성기 폼을 회복했다는 극찬이 쏟아졌다. 올해 27살인 페이커는 롤 선수로는 전성기를 지난 나이라고 생각하기 쉽기에 놀라움이 배가된다.
특히 현역 최고령 선수임에도 신체 반응이 가장 중요하단 미드라이너에서 6년 반 만에 '라운드 전승' 승리를 견인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2022년 9월에 개최되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국가대표 선수 선발이 확실시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지난 23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는 2022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시즌 정규 리그 2라운드 경기가 열렸다.
이날 페이커 소속팀 T1은 담원 기아를 상대로 2-0으로 압승해 각종 게임 커뮤니티를 들끓게 했다.
가장 먼저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한 T1의 합이 잘 맞은 것은 물론이고, 침착하고 재빠른 판단력으로 경기를 승리로 이끌어 "페이커의 폼이 돌아왔다"라는 반응이 이어졌다.
T1은 이날 1세트 땐 초반에 바텀 라인전에서 피해를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포탑을 먼저 철거했다.
이어 적극적 포지셔닝으로 오브젝트 전투에서 고지를 선점, 담원의 주력 딜러를 모두 잡아내는 저력을 보였다.
2세트에서는 담원의 넥서스를 허문 백도어 공격도 돋보였다. 위기도 있었지만 담원이 사냥에 몰입한 사이 넥서스 테러를 성공하는 등 영리한 플레이를 이어갔다.
앞서 지난 롤드컵 8강전에서 담원에 패배했던 T1의 설욕에 롤 팬들은 페이커의 아시안게임 국가대표행을 확정적으로 보고 있는 양상이다.
페이커는 이날 경기 후 국민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승리의 비결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담원 기아는 미트 포탑과 협곡의 전령 중요도를 높게 보는 팀이라 그 점에 유의하며 풀어나갔다"라며 T1의 승리 비결에 대해 "뛰어난 실력이 근거 있는 자신감을 만든다"라고 말했다.
또한 지난해에 비해 라인전 능력이 놀랍도록 발전한데 대해 "다른 선수들의 플레이를 분석하면서 여러 가지를 익혔다"라며 "스스로 라인전 개념에 대해서 많이 생각하다 보니 이전과는 다른 메커니즘으로 플레이하게 됐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압도적 기량과 완벽에 가까운 팀워크로 시즌개막 후 11연승에 성공한 페이커의 T1은 오는 26일 한화생명e스포츠와의 맞대결을 펼친다.
한편 오는 9월에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E-스포츠가 채택되며 8 종목 중 하나인 롤 한국 대표팀에 어떤 선수가 선발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