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7일(월)

트위터에 "아이스 삽니다"라고 트윗 올리면 곧바로 날라오는 메시지

인사이트트위터 캡처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마약 범죄와 관련한 뉴스를 볼 때마다 "저런 마약은 어떻게 구하는 걸까?"라는 궁금증이 생긴다. 


경험자들은 "트위터에 검색해 보고 글만 올려도 구할 수 있다"고 말한다. 


"아이스 삽니다"라는 트윗을 남기면 머지않아 마약상들의 답변을 받을 수 있다는 것. '아이스', '작대기', '얼음'은 마약을 지칭하는 은어다.


실제 트위터에서 '아이스 삽니다'라고 검색하자 수만은 판매 게시물들이 쏟아졌다. 이들은 직접적인 마약 명을 언급하는 대신 은어를 주로 사용한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필로폰은 차가운 술, 시원한 술, 얼음 등으로 표현한다. 떨은 대마초, 캔디는 엑시터시를 의미한다. 


이들은 '아이스 팝니다'라는 글을 올려두고 메신저인 '텔레그램' 아이디를 공개해 문의를 받고 있었다. 일부 게시물 중에는 마약의 구체적인 가격까지 언급하고 있다. 


구매는 매우 쉬워졌으나 단속은 어려운 실정이다. 대부분의 거래가 흔적이 남지 않는 암호화폐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온라인 거래의 빈틈을 노려 마약 거래는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2019년 661건이었던 마약 밀반입 단속 건수는 2020년 696건, 2021년 1054건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인사이트지난해 11월 적발된 국내 최대 텔레그램 마약 유통조직이 거래했던 마약 / 뉴스1


인사이트마약 탐지견 / 뉴스1


특히 지난해 적발된 마약류는 1272kg으로 관세청이 문을 연 이래 가장 많은 양이다. 


김흥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법무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마약류 사범도 2019년 1만 6044명에서 2020년 1만 8050명, 2021년 1월부터 10월까지 1만 3427명으로 집계됐다. 


이에 온라인 마약 거래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마약의 무서움을 알리기 위한 교육이나 마약 중독자를 위한 체계적인 치료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