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7일(월)

80대 치매 할머니 길거리서 입에 피 흘리며 숨진 채 발견...코로나 검사 결과 '양성'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임기수 기자 = 80대 치매 노인이 길거리에서 입에 피를 흘리며 숨진 채 발견됐다. 


사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 결과 해당 노인은 양성 반응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서울 강동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 31분쯤 한 행인으로부터 "천호동 한 주택가 도로변에 할머니가 입에 피를 흘리며 쓰러져있다"는 신고를 받았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소방은 80대 노인 A씨가 길가에 쓰러진 채 호흡과 의식이 없는 것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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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구급대원에게 심폐소생술(CPR)을 받으며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숨졌다. 병원 측에 따르면 A씨는 병원 도착 이전부터 숨진 상태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A씨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했고 양성 반응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병원 측으로부터 이 사실을 전달 받은 소방은 A씨와 접촉했던 대원들을 상대로 신속항원검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A씨에게 CPR을 했던 구급대원이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대원은 추가로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받은 뒤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소방서 측은 "해당 대원이 A씨로부터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A씨는 코로나19로 인해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A씨는 평소 가족과 떨어져 홀로 생활하던 치매 노인으로 가족들은 그가 코로나19에 감염된 사실을 알지 못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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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유족이 원치 않아 부검은 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한편 코로나 재택치료 중 확진자들이 사망하는 사례가 발생하며 방역 사각지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앞서 지난 15일 인천에서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70대 노인이 재택치료를 받던 중 찜질방에 갔다가 쓰러져 다음날 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8일에는 수원시 장안구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격리 중이던 7개월 남자아이가 병원으로 이송되는 도중 숨졌다. 19일에는 서울 관악구에서 가족과 떨어져 코로나19 재택치료를 받던 50대 남성이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되는 일이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