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책과아이들'은 1997년 문을 연 이래 25년째 수많은 독자와 작가의 사랑을 받으며 동네에 단단히 뿌리 내리고 있는 서점이다.
책을 판매하는 공간 외에도 아름드리 동백나무와 철 따라 다른 꽃이 피는 마당이 있고 책을 읽고 머물 수 있는 책사랑방이 있으며 작가와의 만남과 예술 공연, 그림책 교실, 옛이야기 시간, 독서 모임, 강연, 워크숍, 캠프 등이 열린다.
각종 원화 및 기획 전시가 진행되는 갤러리가 있는가 하면 시민 배우와 전문가가 함께 만드는 생활연극을 무대에 주기적으로 올리기도 한다.
'책의 힘'으로 사람들이 만나고 함께 재밌는 일을 꾸미고 그 과정에서 자신이 누구인지 깨달으며 단단한 삶을 만들어가는, 얼핏 동화 같은 일들이 일상으로 펼쳐지는 '책과아이들'의 중심에 강정아 대표가 있다.
이 책은 강정아 대표와의 인터뷰집으로 '책과아이들'의 시작부터 현재에 이르는 시간을 명징하고 단단한 목소리로 풀어낸다.
인터뷰를 진행한 이화숙은 부산 서점·독립출판계의 홍반장을 자청해 책방들의 대소사를 살뜰히 챙기고 있으며 언론사을 통해 '동네책방 통신'을 연재하기도 했다.
'책과아이들'에서 일본 그림책 워크숍을 진행하며 강 대표와 가볍게 수다 떠는 시간이 쌓일수록 '책과아이들'이 품고 있는 '어린이 문학 정신'과 활동의 저력을 강하게 느끼고 책 만들기를 제안했다.
책에서는 어린이 전문서점이라는 개념도 생소했던 시절, 독박육아의 시간을 아이와 책 읽으며 보내던 초보 엄마가 좋은 그림책을 이웃과 나누려 책방을 연 뒤 새로운 도전을 쉼 없이 이어온 과정이 펼쳐진다.
다양한 프로그램 소개와 서점 에피소드는 물론 앞으로의 계획과 바람도 담았다. 책방의 근간을 이루는 단단한 정신을 확인하는 동시에 구체적인 사례들이 풍성하게 실려 있어 동네책방에 관한 친절한 안내서로도 손색없다.
'서점은 내가 할게'는 책을 좋아한 한 사람의 순수한 열정을 담은 말이다. 강정아 대표는 현재 암세포와 동거하며 도전을 계속하고 있다. 아파보면 안다며 '하고 싶은 거 신명 나게 해!' 외친다.
서점 운영이 결코 쉽지 않은 현실 속에서도 25년간 '사심 없는 마음'으로 제자리를 지키며 신명 나게 책과 사람을 이어온 '책과아이들'의 특별한 이야기가 지금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