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7일(월)

"차별받아 힘들다"는 다문화가정 학생들 말에 가난한 한국 아이들이 보인 반응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다문화 가정 아이들이 학교에서 차별에 시달린다는 조사 결과에 일부 학생들이 부정적 반응을 내비쳤다.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2018 전국 다문화 가족 실태조사'에 따르면 다문화 학생 중 약 9%는 1년간 차별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그중 42.7%가 '옳지 않다고 여겼으나 참고 넘어갔다'라고 답했으며, 29.8%의 학생이 '별다른 생각 없이 그냥 넘어갔다'라고 말했다.


특히 부적응 이유로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해서(53.5%)가 과반 이상으로 꼽혀 눈길을 끌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교육부가 국민의힘 조명희 의원실에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2016~2020년 사이에 학업을 중단한 다문화 가정 청소년은 5705명이며, 이중 1692명이 '학교 부적응'을 이유로 들었다.


이 같은 자료가 공개되자 일부 학생들과 누리꾼들은 공감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내비쳤다.


누리꾼들은 "다문화, 새터민이 받은 후원이랑 지원금이 얼만데, 한국인이 더 차별당한다고 생각", "다문화 학생들 복지혜택이 가난한 한국인 학생보다 훨씬 좋을 듯", "다문화 학생들 많은 지방 학교에서 한국 학생들이 차별당하는 경우 많아요", "기초수급자인 나보다 다문화 애들이 더 지원 많이 받더라", "어느 나라나 외국인이나 혼혈은 다 힘든데 그만 좀 지원해라", "시골 학교에선 한국 학생들이 왕따 당한다던데", "적응하려면 한국어 제대로 배우는 게 먼저지" 등의 부정적 반응을 이어갔다.


다문화 가정 학생들이 학교에서 겪는 고충은 이해하지만 추가 예산을 들여 해결할 문제는 아니라는 의견도 줄을 이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미 다문화 학생들의 적응을 위해 많은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는 입장인 셈이다.


지난 4일 정영애 여가부 장관이 발표한 '학령기 다문화 가족 자녀 포용적 지원방안'에 따르면 전체 학생 수는 2012년 672만 명에서 지난해 532만 명으로 21% 감소한 반면, 다문화 학생은 같은 기간 4만 7천 명에서 16만 명으로 3.4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여가부는 올해 3월부터 총 18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3700여 명을 대상으로 78개 가족센터에서 다문화 가족 학령기(만 7~18세) 자녀 학업·진로 컨설팅을 진행한다. 같은 기간 90개 가족센터에서 다문화 아동의 초등학교 입학 전후 읽기, 쓰기, 셈하기를 지원하는데 관련 예산을 19억 원 편성했다. 


뿐만 아니라 10일 부산광역시교육청은 다문화·탈북학생의 교육기회 보장 및 민주시민으로의 성장 등을 위해 예산 25억 9246만 원을 들여 다문화학생 교육을 지원한다고 밝히는 등 지자체별 지원 역시 상당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