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7일(월)

분당 '김혜경 맛집' 리스트 인기..."그분께서 찾는 맛집이니 믿고 먹어도 됩니다"

인사이트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배우자 김혜경 씨 / 뉴스1


[인사이트] 전유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배우자 김혜경 씨가 전직 경기도 공무원 A씨 사적 심부름 동원과 법인카드 사적 유용 논란과 관련, 영수증 바꿔치기에 거론된 식당들이 '맛집'으로 떠오르고 있다.


앞서 지난 10일 전직 경기도청 비서실 7급 공무원 A씨는 지난해 4~10월 도청 총무과 5급 사무관 배모 씨의 지시에 따라 자신의 신용카드로 음식을 수차례 구매한 뒤 김씨 자택으로 배달했다고 주장했다.


또 며칠 뒤 카드 결제를 취소하고 도정 업무에 사용된 것처럼 경기도청 법인카드로 재결제했다고 폭로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이때 카드 결제내역에 기재된 식당은 총 7곳이다.


놀랍게도 영수증 리스트에 등장한 7곳의 식당이 대부분 오래전부터 지역 주민들에 의해 검증된 '맛집'이란 사실이 알려지면서 '김혜경 맛집 리스트'라고 새롭게 회자돼 성황을 누리고 있단 전언이다.


인사이트사진=인사이트


실제로 최근 경기도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를 포함한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및 SNS를 통해 '김혜경 맛집 지도', '김혜경 맛집 리스트' 등의 제목으로 식당에 관한 정보가 공유되고 있다.


김혜경 맛집 리스트라고 불리는 식당들은 성남시 소재 베트남 음식점, 한우 전문점, 초밥 전문점, 복어 전문점, 백숙 전문점, 중식점이며 한 곳만 수원시에 있는 또 다른 초밥 전문점 등이다.


먼저 A씨가 지난해 4월 13일 법인카드로 11만 8000원을 결제한 M 한우 전문점은 정육식당으로 고기만 살 수도 있지만, '차림비'를 지불하면 채소와 불판을 내줘 가게에서도 식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품질 좋은 고기를 저렴한 가격에 푸짐하게 즐길 수 있단 점이 익히 소문난 식당이다.


지난해 4월 23일 9만 8000원을 결제한 A베트남식당은 비교적 최근에 개업한 곳이지만 내부 분위기가 좋고 특히 '반쎄오'가 맛있다는 정보로 알려지고 있다. A씨는 일주일 뒤인 30일에도 이곳에서 11만 1000원을 추가 결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가 법인카드로 결제한 내역에는 두 군데의 초밥집이 있다. 먼저 지난해 5월 4일 10만 5000원을 결제한 O 초밥 전문점은 맛집 리스트 중 유일하게 수원 광교에 위치했다.


특히 O 초밥 전문점은 김씨가 초밥을 10인분이나 주문해 A씨와 배씨가 "영화 '기생충'처럼 누군가 숨어 사는 게 아니냐"며 의아해했던 식당으로 추정되고 있다.


다음으로 지난해 7일 11만 2000원을 결제한 M 초밥 전문점은 직장인들에게 사랑받는 맛집으로, 최근에는 단체 주문으로도 인기를 끌고 있단 전언이다.


이 외에도 W 복어 전문점, Y 중식점, J 백숙 전문점 등 역시 가격에 비해 뛰어난 맛과 재료가 신선하다고 소문났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김혜경 맛집 리스트로 더욱 유명세를 얻게 된 식당들은 김씨가 홍보가 위해서가 아닌 직접 찾았다는 점에서 신뢰를 얻고 있다. 즉 김혜경이 찾는 맛집인 만큼 '믿고 먹는 식당'이라는 후문이다.


특히 맛집 리스트를 공유한 한 누리꾼은 "비록 경기도청 예산으로 지불해 논란이 된 식당들이지만, 그냥 맛있는 거 함께 먹겠다는 의미니 오해 말라"는 말을 덧붙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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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김혜경 씨가 법인카드로 음식을 사며 의심을 피하기 위해 결제 대금을 '쪼개기' 한 추가 정황이 폭로된 가운데, 의심을 피하고자 '포장' 흔적을 기록으로 남기지 않은 정황이 드러나기도 했다.


경기도 측은 "수사 및 감사 중인 사항"이라며 확인해 줄 수 없다고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국민의힘이 지난 3일 김씨와 배씨 등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 등을 사건을 경기남부경찰청에 맡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