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7일(월)

"입양아라 차별받았다" 부모·형 살해한 30대 남성...경찰 DNA 검사 결과 '친자'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인사이트] 조세진 기자 = 서울 양천구 한 아파트에서 자신의 부모와 형을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 30대 남성이 자신을 입양아라고 주장했지만 DNA 검사 결과 친자로 드러났다.


지난 17일 서울 양천경찰서는 존속살해 및 살인 혐의를 받는 김모(31) 씨를 구속 송치했다.


경찰은 김씨에게 존속살해 및 살인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법원은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지난 12일 영장을 발부했다.


김씨는 지난 10일 오전 양천구 자택에서 부모와 형을 흉기로 살해한 뒤 119에 전화해 "3명을 죽였다"고 직접 신고했다.

 

소방으로부터 신고 내용을 통보받은 경찰은 현장으로 출동해 김씨를 긴급체포했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김씨의 부모와 형 등 3명은 이미 숨진 상태였다.


김씨는 범행 동기와 관련해 "나는 입양된 양자"라며 "평소 가족들에게 차별을 받았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DNA 검사 결과 김씨는 친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 그는 조사 과정에서 정신과 치료를 받은 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김씨의 병원 진료기록을 확보한 경찰은 그가 정신 질환으로 통원 치료를 받은 전력이 있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경찰은 김씨가 제대로 치료를 받아왔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다.


김씨는 범행을 저지르기 3일 전부터 집 앞 마트에서 흉기를 준비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가족들의 사인은 예기(날카로운 물건)에 의한 자상으로 추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