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7일(월)

김보름·노선영 '팀 추월' 경기 당시 KBS·MBC·SBS 해설위원들 발언

인사이트김보름 / 뉴스1


[인사이트] 조세진 기자 =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왕따 논란'에 휩싸였던 스피드스케이팅 김보름 선수(강원도청)에 대한 법원 판결이 나온 가운데,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 추월' 경기 당시 지상파 3사의 해설이 재조명됐다.


지난 2018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김보름과 박지우가 나란히 결승선에 도착한 반면 노선영은 두 선수에 크게 뒤처진 채 결승선을 통과해 논란이 일었다.


당시 SBS의 경기 해설과 평가는 KBS, MBC와는 달랐다.


뒤처진 노선영 선수가 더 힘을 내야 한다는 취지로 해당 경기를 중계한 KBS, MBC와는 달리 SBS는 김보름에게 책임이 있단 취지로 말한 것이다.


인사이트2018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김보름과 노선영 / 뉴스1


당시 경기를 중계하던 KBS 이강석 해설위원은 "노선영 선수 참아줘야 돼요. 끌고 나서 뒤로 가면 좀 힘들거든요? 노선영 선수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면 나머지 선수가 좀 더 끌어줘서 체력을 더 안배하는 식으로 전략을 짰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네요" 등의 발언을 했다.


또 MBC 문준 해설위원은 "노선영 선수 끝까지 붙어야 돼요. 노선영 선수 끝까지 자신 있게 레이스를 해줬으면 좋겠습니다"라고 했다.


반면 SBS 제갈성렬 해설위원은 "팀 추월 기록은 가장 마지막에 들어온 선수의 기록으로 정한다. 밀어주고 끌어주면서 같이 들어오라는 것"이라며 "김보름과 박지우는 노선영을 데리고 함께 갔어야 했다"라고 말했다.


옆에 있던 SBS 배성재 캐스터는 "노선영 선수가 많이 처졌음에도 불구하고 나머지 선수가 먼저 도착하는, 팀 추월에서 최악의 모습이 연출되고 말았다"며 "팀 추월 장면에서 절대 나와서는 안 되는 모습이다"라고 지적했다.


이후 팀 추월 왕따 논란 등 사회적 이슈가 불거졌고 '김보름과 박지우의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하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은 60만 명 이상의 동의를 받기도 했다.


인사이트제갈성렬 해설위원과 배성재 캐스터 / SBS


김보름은 평창 올림픽 한 달 뒤인 2018년 3월 불안 증세로 병원에 입원했고, 그의 어머니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함께 입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문화체육관광부 감사 결과 왕따 주행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문체부는 그해 10월 발표한 감사 보고서에서 "특정 선수(김보름)가 고의로 가속을 했다는 의혹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며 "선수들이 특별한 의도를 갖고 경기를 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또 지난 16일 김보름은 자신을 비난했던 왕따 주행 논란 당사자 노선영을 상대로 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받았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민사36부(재판장 황순현)는 김보름이 노선영을 상대로 2억 원을 청구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피고는 원고에게 300만 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논란이 됐던 여자 팀 추월 경기에서 '왕따 주행은 없었다'고 판단했다. 또 "문화체육관광부에서 특정감사 결과 왕따 주행은 없었다고 결론 내렸고 재판부 역시 같은 의견"이라고 밝혔다.


다만 노선영의 인터뷰로 명예가 훼손됐다며 손해배상을 청구한 것에 대해서는 받아들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