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30일(수)

김보름 '왕따 주행' 중계했던 배성재가 다시 중계 맡으니까 SBS에 달리고 있는 댓글

인사이트배성재 캐스터 / 뉴스1


[인사이트] 전유진 기자 = 배성재 캐스터가 오는 19일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매스스타트 경기 중계를 맡은 가운데 경기에 출전하는 스피드 스케이팅 국가대표 김보름 선수(29·강원도청)에게 사과해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4년 전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배성재 캐스터의 발언이 김보름의 '왕따 주행' 논란을 부추겼다는 주장이다.


평창 올림픽 당시 중계를 맡은 배성재는 "노선영이 들어와야 한다"며 "팀추월 종목에서 절대 나와선 안 되는 세 명의 사이가 크게 벌어지는 장면이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두 명의 선수가 붙은 채로 노선영 선수는 멀찌감치 남은 채로 도착했다"고 발언했다.


인사이트스피드 스케이팅 국가대표 김보름 선수 / 뉴스1


함께 중계를 했던 제갈성렬 해설위원은 "팀 추월은 끝까지 세 명이 하나가 돼 같이 가야 하는 경기"라며 "노선영 선수가 뒤처지는 걸 못 봤다. 김보름이나 박지우가 노선영을 가운데 넣고 밀어주며 같이 가면 좋았을 것. 아쉬움이 남는 경기라고 평가했다.


배성재는 이틀 후 또 다른 중계에서도 "지금 온 나라가 여자 팀추월의 이해할 수 없는 막판 한 바퀴 때문에 그 이슈에 휩싸여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배성재가 4년 전 해설에 대한 입장을 제대로 밝혀야 한다고 지적에 나섰다. 문화체육관광부 감사 결과 '왕따 주행'이 사실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한 누리꾼은 "시청자 대다수는 팀추월 자체를 올림픽 때 처음 본 사람들이고, 제갈성렬과 배성재가 팀추월에서 절대 일어날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고 하니까 김보름이 노선영을 왕따시킨 것으로 인식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배성재는 김보름에게 사과하라", "어느 정도 책임이 있다" 등의 댓글이 연달아 게재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배성재는 경기 결과에 아쉬워한 것 뿐, 누군가를 탓할 순 없다"는 옹호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인사이트스피드 스케이팅 국가대표 김보름 선수 / 뉴스1


앞서 김보름은 평창 올림픽 팀 추월 경기에서 동료인 노선영(33·은퇴)을 따돌리고 주행했단 '왕따 주행'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그러나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 감사 결과 이는 사실이 아니었다. 문체부는 "특정 선수가 고의로 마지막 바퀴에서 속도를 냈단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선수들이 특별한 의도를 갖고 경기를 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또 국내외 스피드스케이팅 팀추월 경기 중 일부 선수가 뒤처지는 사례를 다수 확인할 수 있었다며 노선영이 김보름에게 300만 원을 배상해야 한다는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한편 김보름은 문화체육관광부 판결 이후 자신의 SNS를 통해 "제일 힘들었던 건 피해자와 가해자가 뒤바뀐 채 거짓이 진실이 되고 진실이 거짓이 되는 상황"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상처와 아픔은 평생 사라지지 않겠지만 오늘로써 조금 아주 조금 아물어가는 것 같다. 떠올리기만 해도 마음이 너무너무 아프지만 이제야 평창 올림픽을 미련 없이 보내줄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