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2일(금)

[신간] '사이버불링 10가지 이론'

인사이트사진 제공 = 커뮤니케이션북스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사이버불링이란 사이버 상에서 문자, 사진, 동영상 등을 통해 누군가를 놀리거나 욕하거나 집단적으로 따돌리는 행위다. 


욕설, 모욕, 명예훼손, 괴롭힘과 협박, 위협, 비방, 스토킹, 허가받지 않은 정보 유포 등 다양한 유형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사이버불링은 카카오톡 같은 스마트폰 채팅 메신저 사용의 대중화와 스마트폰 소액 결제의 활성화로 사이버감옥이나 사이버갈취와 같이 외국에서는 보고된 적 없는 독특한 유형이 등장하기도 했다.


주목할 점은 우리나라의 경우 면대면 폭력은 줄고 있는 반면 사이버불링은 점차 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교육부가 발표한 학교폭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청소년들의 학교폭력 경험 비율은 줄고 있지만 학교폭력에서 차지하는 사이버불링의 비중은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들에게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 자체가 무의미하고 면대면 학교폭력보다는 사이버불링이 훨씬 용이하므로 사이버불링이 증가하는 현상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사이버불링은 피해자의 정신건강에 중대한 악영향을 초래한다. 


사이버공간에서 발생하는 언어폭력과 정신적 폭력은 면대면 폭력에 비해 피해자에게 분노와 좌절감, 자존감 저하, 당혹감 등의 부정적 심리상태를 더 많이 유발한다. 


이에 따라 사이버공간에서의 폭력은 가해자가 동일한 가해 수단을 동원하더라도 면대면 상태에서의 폭력보다 자살 시도 같은 한층 심각한 결과를 초래한다.


문제는 사안의 심각성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사이버불링 사건을 접할 때마다 원인에 대한 깊은 사유를 하기보다 두려워하거나 분노부터 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두려움과 분노는 사이버불링이 지닌 내재적 원리를 확인하는 일에서 소홀히 하게 할 뿐 아니라 사이버불링을 지속시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사이버불링이 지닌 여러 층위의 원리를 살펴보는 것은 사건 속으로 들어가는 하나의 문이 될 것이다.


이 책에서는 사이버불링의 규칙을 찾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사이버불링에 대한 동기적 관점, 사회적 관점, 매체적 관점, 그리고 생득적 관점에서 사이버불링의 발생 원인과 동기에 관한 10가지 이론을 살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