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30일(수)

"잘 해내지 못해 죄송합니다"...은메달 획득하고도 자책하며 사과한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

인사이트YouTube 'KBS News'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한국 쇼트트랙 남자 대표팀이 5000m 계주에서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하지만 선수들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며 오히려 미안함을 전했다.


지난 16일 곽윤기(고양시청), 김동욱(스포츠토토), 박장혁(스포츠토토), 황대헌(강원도청), 이준서(한국체대)로 구성된 한국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중국 베이징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결승에서 6분41초69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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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뉴스1


초반에는 선두로 달리던 대표팀은 18바퀴째를 앞두고 곽윤기에서 이준서로 주자가 바뀌는 과정에서 캐나다에 선두를 뺏겼다.


이후 캐나다는 속도를 높이며 격차를 벌렸고 한국은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선수들은 KBS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은메달이라는 기록을 세웠지만 경기 후 금메달을 획득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특히 금메달을 목표로 이날 경기가 은퇴를 앞둔 마지막 경기라고 밝혔던 곽윤기는 자신의 실수로 더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며 자책했다.


인사이트YouTube 'KBS News'


그는 "기대만큼 못한 것 같아서 너무 죄송한 마음이 크다"라면서 "중간에 위기가 있었지만 끝까지 포기 않고 달려준 후배들이 너무 자랑스럽고 뿌듯하다"라고 말했다.


곽윤기는 또한 "이번 올림픽은 저한테 너무나 뜻깊은, 모두 그렇겠지만 마지막일지 모르는 자리였기 때문에 저한테는 특히나 뜻깊었다. 후회 없는 경기를 하고 싶었다"라면서 "저를 비롯한 모든 후배들이 하고 싶은 거 빙판에서 다 펼치고 온 것 같아서 후회는 없다. 처음부터 편파판정이라는 쉽지 않은 고난 속에서 마지막 날까지 잘 견뎌준 후배들에게 너무 고맙고 후배들이 선배가 돼서 대한민국을 잘 이끌 수 있을 것이라 믿고 있다"라고 전했다.


박장혁은 "은메달도 너무나도 값진 성과지만 계주라는 종목이 각자의 자리에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내주고 각자 해냈을 때 항상 좋은 마무리를 할 수 있는데 1번이라는 제 포지션에서 100% 역할을 못 해낸 것 같아 너무 죄송하고 무거운 마음이 든다"라고 말했다.


인사이트YouTube 'KBS News'


막내 이준서 역시 "아쉬움도 많이 남는 것 같고. 제가 잘 해내지 못한 탓에 윤기 형이 마지막에 해결해 주기 힘든 위치가 된 것 같다. 그런 부분에서 너무 죄송하고 조금 더 발전된 모습으로 돌아오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끝까지 최선을 다해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건 선수들이 스스로를 자책하는 모습은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선수들의 인터뷰를 접한 누리꾼들은 "너무 잘하셨어요. 자책하지 마세요", "하나도 죄송하지 않아도 된다. 다치지 않고 후회 없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 선수들은 이미 메달의 색깔을 뛰어넘었다" 등 응원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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