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한국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 유영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올림픽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치른 가운데, 경기 직전 카메라에 잡힌 한 장면이 눈길을 끌었다.
경기 직전, 하마다 미에 코치는 유영의 양쪽 뺨을 가볍게 때렸다. 뺨을 맞은 유영은 밝은 표정을 짓고 무대에 섰다. 두 사람이 보인 이 독특한(?) 행동에는 다 사연이 있었다.
지난 15일 유영은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여자 쇼트 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36.80점, 예술점수(PCS) 33.54점, 합산 70.34점을 기록했다.
전체 30명 출전 선수 중 6위에 올랐다. 이는 김연아 이후 8년 만에 나온 한국 피겨 여자 쇼트 프로그램 최고 순위다.
경기 후 유영은 "오늘 그래도 큰 실수 없이 잘 마친 것 같아서 만족스럽게 생각한다. 사실 오늘 굉장히 긴장도 많이 되고 불안했는데 괜찮은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열심히 준비한 만큼 후회 없이 즐기면서 스케이트를 타려고 생각했다. 긴장될 때마다 한국 관계자나 선수단이 파이팅을 외쳐줘서 많은 힘이 됐다"고 말했다.
또 그는 경기에 들어가기 전 하마다 코치가 자신의 뺨을 때리며 격려한 장면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경기 중계를 보던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증폭시킨 장면이었다.
유영은 "엄마가 코치님께 부탁한 것"이라며 "코치님한테 '내가 좀 정신 못 차리면 뺨 좀 때려 달라'고 말씀하셨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코치님이 경기에 들어가기 전에 뺨을 때리시면서 '이건 엄마가 전해주는 거야' 라고 해서 웃었다"라고 말했다.
유영은 자신의 바로 앞 순서로 연기한 '도핑 파문' 카밀라 발리예바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도핑 논란으로 전 세계 취재진이 몰린 만큼 바로 다음 순번인 유영 역시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
이에 대해 유영은 "사실 신경이 안 쓰였다고 하면 그건 거짓말이지만 그냥 그래도 내 스케이팅이 우선이어서 그냥 오늘 연기에 더 집중했던 것 같다"고 덤덤히 말했다.
끝으로 유영은 "프리 스케이팅에서도 좀 더 훈련 때처럼만 잘했으면 좋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한편 메달이 결정되는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은 오는 17일 열린다. 첫 올림픽 무대에 도전장을 내민 유영은 이번 베이징 올림픽에서 톱10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