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대표팀의 맏형 곽윤기와 이준서가 12년 전 함께한 모습이 담긴 사진이 공개됐다.
쇼트트랙을 사랑하던 꿈나무와 국가대표 선수는 12년이 흘러 올림픽 무대에서 같은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섰다.
15일 곽윤기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꽉잡아윤기' 커뮤니티에 12년 전 촬영한 것으로 보인은 사진 한장을 게시했다.
사진에는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유니폼을 입고 있는 앳된 얼굴의 곽윤기가 담겼다. 곽윤기는 1:9의 가르마를 타 한쪽으로 쏠린 헤어스타일을 하고 있었다. 지금보다도 사뭇 어린 느낌이었다.
곽윤기는 1989년생 올해 32세로, 당시 그의 나이는 20살이었다. 갓 성인이 된 그는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은메달을 따며 이름을 알렸다.
그 옆에는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한 아이가 함께했다. 사진 속 초등학생의 정체는 바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맹활약한 이준서다.
꼬마 이준서는 양 볼이 빨갛게 달아오른 채 해맑은 미소를 짓고 있었다. 이준서는 2000년 올해 21세로, 사진을 찍었을 당시 9살이었다.
곽윤기는 "둘은 커서 유튜버가 되는데..."라고 적었다. 실제로 이준서 역시 '내뒤로다준서'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쇼트트랙 국가대표선수와 초등학생 꿈나무가 12년이 흘러 대표팀 동료가 된 것이다.
사진을 본 누리꾼들은 두 사람의 인연을 주목하며, 동시에 곽윤기의 자기관리에 엄지를 들어 올렸다. 밴쿠버, 소치, 평창을 거쳐 베이징 무대까지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베이징 동계올림픽 대표팀 선수단 중 30대는 곽윤기뿐이다. 황대헌, 이준서, 박장혁 모두 20대 초중반 어린 선수들이다. 그나마 비슷한 나이대인 김동욱 역시 28세로 20대다.
이준서 또한 직접 댓글을 달며 곽윤기를 놀렸다. 그는 "삼촌 제가 무릎 구부려드린 거 아시죵? ㅎㅎ"라고 적었다. 이를 본 곽윤기는 "K-잼민이(어린 초등학생을 이르는 은어)"라고 답했다.
한편 곽윤기와 이준서는 오는 16일 오후 9시 44분 베이징 캐피털 실내 체육관에서 남자 5000m 계주 결승전에 출전한다.
두 선수는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 금메달 이후 16년 만에 금메달에 도전한다. 한국과 ROC, 캐나다, 이탈리아, 중국이 우승을 다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