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유진 기자 =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네덜란드 여자대표팀이 특별한 세리머니를 펼쳤다.
지난 13일 네덜란드는 중국 베이징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여자 3000m 계주 결승에서 4분03초409의 기록으로 1위를 차지했다.
시상대에 올라선 수잔 슐팅, 셀마 포츠마, 산드라 벨제부르, 야라 판 케르크호프 네 선수는 일제히 하늘을 바라보며 손키스를 보내고, 손을 흔들며 인사했다.
네덜란드 선수들의 이 세리머니에는 가슴 뭉클한 사연이 담겨있다. 지난 2020년 7월 세상을 떠난 전 동료 라라 판 라위번을 기리기 위해서다.
만 2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라위번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여자 3000m 계주에서 동메달을 딴 핵심 선수였다.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스타트와 순간 스피드로 네덜란드 여자 계주의 중심이었다.
그는 2019년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500m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며 개인전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하지만 지난 2020년 7월, 판라위번은 프랑스 피레네에서 훈련을 하던 중 갑자기 쓰러졌고, 현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자가면역질환으로 하루 반나절 만에 숨을 거뒀다.
결승에 나서기 전 "우리가 이번 올림픽에서 우승한다면 정말 특별한 금메달이 될 것"이라고 다짐한 예룬 오터르 네덜란드 쇼트트랙 대표팀 감독은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약속을 지켰다.
이날 네덜란드 선수들은 한국과 중국을 제치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며 전 동료와의 약속을 지켰다. 그리고 하늘에 있는 라위번을 향한 특별한 세리머니로 기쁨을 나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