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7일(월)

트위터에 '한국인으로서'를 검색하자 쏟아지는 '가짜 한국인'들의 사과글

인사이트(좌) 쇼트트랙 남자 10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중국 선수 런쯔웨이 / 뉴스1, (우)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개막한지 9일째, 한국과 중국 누리꾼들의 갈등이 커지고 있다.


올림픽 개막식부터 문제가 있었다. 중국은 개막식에서 한복과 강강술래, 윷놀이, 사물놀이 등을 중국 소수민족의 문화인 것처럼 소개해 공분을 샀다.


지난 7일에는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에서 조 1위와 2위로 들어온 황대헌과 이준서에 석연찮은 이유로 실격 판정을 내리고 중국 선수 2명이 결승에 진출하는 편파판정 논란으로 반중 감정은 더욱 폭발했다.


중국 누리꾼들은 한국 대표팀을 응원하는 연예인들의 SNS에 몰려가 악플을 다는가 하면 한국 누리꾼들에게 욕설이 담긴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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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트위터에 올라온 가짜 사과글 / 트위터 캡처 화면


이런 가운데 트위터에는 중국인들이 자신을 한국인이라 칭하며 올린 가짜 사과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트위터에 '한국인으로서'를 검색하면"이라는 제목의 글이 화제가 됐다.


트위터에 '한국인으로서'라고 검색하면 실제 한국인들의 글 사이에 다소 말을 알아듣기 힘든 번역투의 게시글들이 보인다.


'한국인으로서 중국인에게 사과할게요. 저희 운동선수는 확실히 경기마다 파울이에요'라든가 '다들 싸우지 마세요. 저는 한국인으로서 모두 중국인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무지한 동포들을 용서해 주십시오' 등 게시글들은 모두 한국인이 자주 사용하지 않는 단어를 쓰고 문맥도 어색하다.


인사이트트위터에 올라온 가짜 사과글 / 트위터 캡처 화면


해당 글을 게시한 누리꾼들은 자신을 한국인이라 칭하며 중국 팀을 응원하거나 중국인들에게 사과를 하고 한국을 조롱하는 모습이다.


특히 이런 의심스러운 글을 게재한 누리꾼들 대부분이 중국어 아이디를 사용하거나 중국인의 계정을 팔로우하고 중국어 콘텐츠를 공유하고 있었다. 중국인들이 한국인 행세를 하며 게시글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들의 게시물은 큰 타격이 되지는 못한 듯하다.


해당 글을 접한 국내 누리꾼들은 "저렇게 한국어를 사용할 정도면 애증이다", "번역기 돌린 티 너무 나는데 폰한국인인가", "너무 티가 나서 웃음밖에 안 난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대수롭지 않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지난 12일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 은메달을 획득한 차민규가 메달 수여식에서 시상대를 손으로 쓰는 듯한 행동을 한 후 편파판정에 항의하는 것이라는 중국 누리꾼들의 악성 댓글에 시달리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져 한중 누리꾼들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