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어제(11일) 토론에서 정면충돌했다.
윤 후보는 이날 '대장동 관련' 언급에 대해서는 최대한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 대신 국민들이 잘 알지 못했던 '성남 백현동' 관련 논란에 대해 짚었다.
지난 11일 한국기자협회 주최로 열린 2차 텔레비전 토론에서 윤 후보와 이 후보는 '경기 성남시 백현동 아파트 개발 특혜 의혹과 성남FC 후원금 사건'을 놓고 논쟁을 벌였다.
윤 후보는 "백현동 식품연구원 부지에 50m 옹벽이 올라갔는데, (부지) 용도 변경이 두 번 반려됐다가 이 후보 법률사무소 사무장이자 성남시장 선거 선대본부장을 한 분이 개발 시행업체에 영입되니 산속 자연녹지에서 4단계 뛰어넘어 준 주거지가 되며 용적률이 5배 늘었다"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어 "이 업자는 3천억원 가량 특혜를 받았다"라며 "입주한 수천명의 주민은 대출에도 어려움을 겪는데 특정 업자는 수천억원의 천문학적 이익을 주고, 누구는 위험한 데 살게 하면서 준공도 안 되게 하는 게 정상적인 행정이냐"라고 따졌다.
이 후보는 이 의혹 제기와 관련 "해당 인사가 사무장이라는 건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윤 후보가 "선대본부장을 하지 않았냐"고 지적하자 "2006년 떨어진 선거에서"라며 "한참 후에 벌어진 일이라는 걸 말씀드린다. 연락도 잘 안되는 사람"이라고 해명했다.
2006년은 제4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열린 해다. 이 후보는 2006년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성남시장 선거에 나서 23.75%의 득표율로 낙선했다.
윤 후보는 성남FC 후원금 사건도 언급했다. 윤 후보는 "165억 사용처와 성과급이 누구에게 갔는지 밝혀라"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성남) 분당 정자동에 두산건설 소유 병원 용지 3000평짜리가 있는데 이것도 상업 용지로 용도변경해 주시고, 72억에 취득한 게 수천억원으로 급상승했다"며 "두산은 이걸 가지고 담보 대출 1,300억원을 받아 자금난을 해소했다"고 말했다.
이어 "두산건설은 그 직후 1년에 21억씩 42억을 성남FC에 후원금으로 기부했는데, 자금난 해소를 위해 부동산 부지로 대출을 받는 기업에서 40억이 넘는 후원을 하는 게 납득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이 후보가 성남FC 구단주로 있을 적에 관할 내 기업들의 민원을 처리해 주고 그 대가로 후원금을 받은 거 아니냐는 지적이다.
후원금이 들어오면 성남FC 간부들이 10~20%의 성과급을 받게 돼있고, 이 비율 결정은 구단주(성남시장)가 하게 돼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3년 간 성남FC에 들어온 후원금이 165억원인데 이 자금의 사용처와 성과급이 누구에게 어떻게 돌아갔는지 왜 떳떳하게 밝히지 못하냐는 지적도 함께 했다.
이에 이 후보는 "경찰에서 3년 6개월간 수사한 사안"이라며 "국민의힘이 몇 차례 고발을 해 자금 추적을 다 했다"라고 해명했다.